화북공업단지 / 사진=다음 로드뷰 캡처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제주 도심지역에 위치한 화북공업단지 이전에 대해 입주기업들의 찬반이 크게 엇갈리면서 향후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화북준공업지역은 1987년 제주시 화북동에 28만8000㎡ 규모로 조성됐다. 현재 252개 업체가 입주, 1797명이 근무하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특별자치도 산업입지 수급계획’을 수립, 오는 9일자로 고시한다고 7일 밝혔다.
산업입지 수급계획은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10년 단위로 수립하며 제주지역 산업입지 수요추정 결과와 산업발전 추세를 제시·반영한다.
제주도는 지난 3월 제주연구원에 ‘제주특별자치도 산업입지 수급계획’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주요내용을 보면 오는 2025년까지 제주지역 산업입지 수요 및 공급규모는 순수요는 최소 53만2000㎡에서 최대 74만6000㎡로 추정됐다.
계획입지 공급규모는 최소 9만1200㎡에서 최대 14만2600천㎡로 산정됐다.
기존 산업입지에 대한 노후화 진단 결과 제주 3개 농공단지에서 20년 이상 건축물 비중이 50%가 넘고, 기반시설도 25년 이상 경과되는 등 노후화가 진행돼 재생검토가 필요했다.
화북준공업지역은 물리적 노후도가 높았으며, 토평준공업지역은 노후도는 비교적 양호하지만 교통접근성 측면에서 불리한 입지조건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제주 화북공업단지와 삼화지구를 연결하는 도시계획도로 위치도. / 사진=제주시
산업단지 유형별 활성화 방안으로 첨단과학기술단지는 혁신성장 지원센터를 조성해 고부가가치형 융복합 산업을 육성하고, 향후 1단지와 2단지 연계.통합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용암해수산업단지는 물산업 구조 고도화를 달성할 수 있는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용암해수 관련 산업의 집적이익 극대화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농공단지는 제주지역의 주요 생산 업종인 음식료품의 특화발전을 유도해 지역농축수산물의 생산.가공.체험.관광 등을 연계한 6차 산업형 농공단지로 조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평준공업지역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산업입지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서귀포시 공업지역 확대에 대비한 확장이 제시됐다
특히 도시재생을 위한 전략으로 ‘대체입지 선정 후 이설’, ‘복합용지로 도시정비’, ‘공업기능 재생’ 등 3개 방안이 제시됐다.
화북공업단지 251개 입주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이전 의향이 없다’는 의견이 39.4%, ‘없다’ 34.3%, 판단 유보 26.3%로 찬반 양론이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입주기업들은 주거용지로 변경될 경우 57.6%가 산업단지 개발을 선호하는 있고 대체 입지로는 72.1%가 제주시 동 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양문 도시건설국장은 “도내 제조업은 적은 비중이지만 1차 산업과 연계된 생산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낙후된 2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선 산업입지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전문가, 관련부서, 입주기업,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을 통해 정책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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