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편모류는 해양 단세포 생물로 2개의 편모를 가지고 헤엄칠 때 소용돌이(와류. 渦流)가 생긴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사진은 갬비어디스커스 제주엔시스.
[제주=일요신문] 박해송 기자 = 제주 서귀포 성산포항에서 해양바이오 소재로 활용 가능성이 높은 단세포 생물이 발견됐다.
해양수산부는 국내에서 해양 와편모류 신종 2종을 발견하고 발견 지역명으로 이름을 붙여 국제학계에 보고했다고 8일 밝혔다.
와편모류는 해양 단세포 생물로 2개의 편모를 가지고 헤엄칠 때 소용돌이(와류. 渦流)가 생긴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생물은 사람의 100배에 달하는 유전자 정보, 다양한 유용·기능성 물질을 갖고 있어 해양바이오 소재로서 활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종 해양 와편모류 발견은 해수부가 추진한 ‘유용 해양 와편모류 증식 및 병원성 기생충 제어 기반기술 개발 연구(2016-2020. 48억원)‘의 성과다. 서울대 정해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군산대 연구팀이 공동수행했다.
이번에 발견된 와편모류는 제주 서귀포 성산포항, 경기 화성 전곡항에서 채집했다. 각각 발견된 지역명을 따서 ‘갬비어디스커스 제주엔시스(Gambierdiscus jejuensis)’ ‘고니알랙스 화성엔시스(Gonyaulax whaseongensis)’라고 명명됐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꾸준한 연구를 통해 와편모류 신종 9종을 발견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 발견됐다는 고유성을 담기 위해 이히엘라 여수엔시스(Yihiella yeosuensis), 알랙산드리움 포항엔스(Alexandrium pohangense), 루시엘라 마산엔시스(Luciella masanensis) 등 채집지역 이름을 붙여서 학명을 지어 왔다.
이는 우리나라 고유지명을 전세계에 알리는 것과 동시에 나고야의정서 발효에 따른 국가 생물주권 확보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나고야의정서는 외국 유전자원 이용 시 자원제공국에 사전승인을 받고 이용으로부터 발생하는 이익도 공유할 것을 규정한 국제협약으로 2014년 10월 발효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해양생물 분야의 국제 저명 학술지인‘해로운조류(HarmfulAlgae)’와‘미국조류학회지(Journal of Phycology)’의 2018년 1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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