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쳐
25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Y’ 433회는 ‘천사의사의 잔인한 덫, 아이들은 왜 그에게서 벗어나지 못했나’ 편으로 꾸며진다.
의사라는 직업을 버리고 목사의 길을 선택해 27년 전부터 갈 곳 없는 아이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선행을 베풀어왔다는 김요셉 씨.
김 씨는 버려진 아이들의 아버지가 되어줬을 뿐만 아니라 악기를 주고 음악을 가르치며 아이들의 다친 마음을 치료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기적의 오케스트라는 세계 각지에서 공연을 펼치며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런데 돌연 이 오케스트라가 모든 공연을 취소한 채 잠적해버렸다.
김 씨가 관리하던 공동체에서 자란 한 여성이 김 씨에게 성추행 당한 사실을 고백한 것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김 씨에게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더 있었다는 사실이다.
10살 때부터 시작돼 10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피해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
한 피해자는 “여자애들 네 명이 자고 있는데 방으로 들어와 저랑 동생 사이에 누워서 두 사람을 같이 만지는 거에요”라고 말했다.
김 씨는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라고 하고 자신을 믿어야 한다며 아이들에게 성적인 행위도 강요했다.
이 사실을 공동체 교사가 김 씨에게 해명을 요구했지만 그는 공동체 목표를 이뤄나가는 과정 중에 불거진 문제일 뿐이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피해자들의 말에 따르면 김 씨는 공동체 안의 아이들 사이에서 절대적인 존재였다고 한다.
외부의 소통을 철저히 차단하고 아이들이 서로를 감시하게 유도하면서 공동체 내부의 일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또 성적인 행위를 거부하거나 도망치는 아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발바닥을 핥게 하는 등의 학대를 저지르며 순종을 요구해왔던 것이다.
공동체 교사들조차 예외 없이 김 씨의 순종 테스트를 통과해야 했다.
한 공동체 교사는 “원장님 오줌 영빨이 좋다며 먹어보라 했다. 속으로 미쳤나 그랬지만 먹었다. 근데 알고 보면 오줌이 아니었다. 먹고 나서 알려줬지만”이라고 말했다.
결국 김 씨를 신처럼 여기며 존경해온 공동체 내부의 사람들은 김 씨의 범죄행위가 드러나도 아이들의 거짓말이라고 치부하며 문제를 해결할 생각조차 하지 못한 것이다.
지난 10일, 김 씨가 검찰에 구속 송치되고 아이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시작되면서 확인된 피해자의 수는 20명으로 늘었다.
이에 제작진은 기적의 오케스트라를 만든 한 남자의 감동실화 뒤에 숨겨진 어두운 그림자를 파헤쳐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