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불. 사진=KBS 방소화면 캡처
산림청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17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변 변압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불이 시작될 무렵 기상청 미시령 자동관측장비에는 순간 초속 35.6m의 중형 태풍급 강풍이 관측됐다.
불은 미시령에서 속초로 들어오는 속초 외곽 지역까지 번지면서 고성과 속초 일대에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불은 매우 건조한 대기 상태에서 강한 바람까지 불어 닥쳐 삽시간에 산림을 태우며 번졌다. 불은 강풍에 실려 이례적으로 빠르게 번졌다. 강릉시 옥계면에서 지난 4일 오후 11시 50분께 발화한 불이 동해 망상까지 번지며 피해를 확산시키고 있다.
시속 5km의 속도로 동쪽으로 확산해 불과 2시간여 만에 해안가에 다다라 지난 2000년 동해안 산불 당시의 확산 속도, 4.4km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5일 오전까지 피해를 보면 한 명이 숨지고 10여 명 부상, 또 고성에서만 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산림 250헥타르, 강릉과 인제 등에서 385헥타르가 소실된 걸로 집계되고 있다.
장익창 기자 sanbad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