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희호 여사의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21일 복수의 동교동계 인사들에 따르면 이 여사는 한 달 전 건강상태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서울 세브란스병원 VIP 병동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올해 97세인 이 여사는 그동안 감기 등 잦은 병치레로 수차례 입원했다 퇴원하기를 반복해 왔다. 최근에는 앓고 있던 간암 등이 악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위중한 상태는 아니며 대화가 가능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이 여사를 병실에서 뵈었다. ‘사모님, 박지원입니다’라고 했더니 눈을 뜨고 ‘왔어요’라고 했다”며 “만 97세의 고령이고 약 1개월 전 입원하셨기에 건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위독하다고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가족과 측근 등 관계자들은 김 전 의원의 사망 소식을 이 여사에게 전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령이며 상태가 좋지 않은 이 여사가 충격으로 병세가 악화될 것을 우려해서다.
한편, 김 전 의원의 빈소는 이 여사가 입원해 있는 세브란스 병원에 차려졌다. 이날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노영민 비서실장이 빈소를 찾았다. 또 조국 민정수석은 페이스북에 “우리 세대가 겪었던 ‘야만의 시대’를 다시 돌아본다”며 김 전 의원을 추모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