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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원안)이 패밀리 레스토랑업계 최대업체인 ‘티지아이프라이데이’를 전격 인수해 기존 2~3위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 ||
40대 재벌 2, 3세들이 외식시장의 최강자 자리를 두고 한판승부에 나섰다. 도전장을 내민 주인공은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47), 이화경 동양제과 사장(46), 이재현 제일제당 회장(42) 등 3인. 이들이 맞붙은 사업은 외식사업의 꽃이라고 불리는 패밀리 레스토랑(패스토랑) 분야. 가족단위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사업은 지난 90년대 중반 이후 매년 15%씩 급성장하고 있다.
그동안 이 부문에선 스카이락을 앞세운 이재현 회장과 베니건스를 이끄는 이화경 사장의 2강 대결이 펼쳐졌다. 그러나 최근 신동빈 부회장이 패밀리 레스토랑 부문 1위인 티지아이프라이데이스를 인수, 도전장을 내밀면서 치열한 기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사실 신 부회장의 티지아이 인수설은 올초부터 외식업계에 돌았던 얘기였다. 그러나 막상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자 제일제당과 동양제과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재 외식산업 중 패밀리 레스토랑이 차지하는 연간 매출 규모는 4천5백억원 정도. 패밀리 레스토랑은 지난 92년 티지아이(당시 푸드스타 소유)가 국내에 처음 개점한 이래 고성장을 거듭해왔다.
일부에서는 패밀리 레스토랑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있으나, 주 5일 근무제의 확산과 최근 식생활 패턴변화 등으로 미래전망이 밝은 사업.
현재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롯데가 인수한 ‘티지아이’가 1위(연간 매출액 7백50억원)를 차지하고 있으며, 동양그룹의 ‘베니건스’가 2위(5백50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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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화경 동양제과 사장(원안)이 이끌고 있는 ‘베니건스’ 의 한 점포. | ||
신 부회장은 티지아이 인수를 발판으로 향후 기존 롯데리아 체인망과 함께 ‘중저가+고급화’를 믹스하는 경영전략을 구사해 패밀리 레스토랑시장을 석권한다는 전략.
지금까지 제한적 마케팅에 머물러 있던 티지아이가 롯데의 브랜드 이미지와 마케팅력까지 가세되면 티지아이의 시장지배력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같은 점 때문인지 티지아이의 롯데 매각 소식에 가장 긴장하고 있는 사람은 이화경 동양제과 사장. 이 사장은 최근까지도 ‘베니건스’의 매출이 급상승하자 “선두인 티지아이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여왔다.
동양측은 ‘이미 에버랜드, 제일제당 등 재벌들이 티지아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롯데의 티지아이 인수가 전혀 뜻밖의 일은 아니다’며 애써 긴장감을 감추고 있다.
그러나 롯데의 막강한 저력에 대해서는 내심 우려하고 있다. 동양은 롯데가 백화점, 마그넷 등 자사 유통망을 통해 점포수를 확대해 물량 공세를 펼 경우 업계의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가 ‘고가 전략’을 펴고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시장에 가격인하 경쟁을 유도할 경우 동양이 택한 ‘고급화 전략’이 치명타를 입을 수도 있다는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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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현 제일제당 회장이 이끌고 있는 ‘빕스’의 한 점포. | ||
이재현 회장 역시 롯데의 진출에 대해 긴장하고 있다. 이 회장은 제일제당의 사업을 확장시키는 과정에서 ‘푸드’부문을 차세대 사업의 하나로 지목하고 외식사업부를 분사시켜 푸드빌(주)를 설립했다.
그러나 이 회장의 야심찬 전략에도 불구하고 푸드빌(주)의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인 ‘스카이락’은 ‘티지아이’, ‘베니건스’ 등에 밀려 뚜렷한 성공을 거두질 못했다. 이에 따라 제일제당은 지난해 7월 미국계 패밀리 레스토랑인 ‘판다로사’를 전격 인수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어느 정도 입지를 굳혀가는 과정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롯데가 새롭게 뛰어들자 제일제당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이 회장이 설립한 빕스의 강점은 ‘순수 토종 브랜드’라는 점. 제일제당은 빕스가 경쟁업체와 달리 로열티를 전혀 지급하지 않는 유일한 패밀리 레스토랑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토종 브랜드인 만큼 메뉴에 있어서도 패밀리 레스토랑의 주요 고객인 젊은층뿐 아니라 노인층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한국적 메뉴를 제공, 가족 중심의 레스토랑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
특히 제일제당은 지난해 매출이 지난 2000년 대비 140%이상 성장해 외식업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연간 5천억원대 황금시장으로 부상한 패밀리 레스토랑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식품업계 3강의 2세 경영인들이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에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