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 이광희 전 도의원, 유행렬 전 청와대 행정관, 송재봉 현 청와대 행정관. 남윤모 기자
[청주=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내년 4·15 총선에서 충북 청주시 서원구는 5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국회의원과 6전7기에 접어든 자유한국당 최현호 당협위원장의 5번째 리턴매치가 성사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한국당 최현호 당협위원장과 민주당 오제세 의원은 1000여 표 차이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청주시 서원구는 산남동 ‘원흥이 두꺼비운동’의 본고장으로 시민단체나 시민운동가들이 신성시하는 장소로도 알려져 있으며, 현재도 어린이들이나 유치원생들의 학습이 이어지고 있는 환경운동의 산실이기도 하다.
개발붐으로 아파트촌이 밀집해 있는 산남동과 수곡동, 사직동 등은 민주당의 지지세가 높은 곳으로 분석되는 곳이며 개인 주택이 많은 모충동, 사직동, 장암동, 청주·청원 통합으로 서원구에 속한 현도면, 남일면, 장암동 등은 보수성향이 강한 곳이다.
#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5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국회의원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출마를 선언해 이시종 현 지사와 경선을 했지만 큰 차이로 실패했다.
이 때문에 오 의원의 평가에 흠결이 생겼고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 이후 의정 활동에 활력이 약간 저하됐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오 의원이 당내 입지가 4선인 선수에 비해 폭이 넓지 않다는 정치 관계자들의 말이 나오고 있다.
또 두꺼비운동을 주도해 충북도의회 2선을 지낸 이광희 전 도의원이 지난 지방선거 청주시장 후보 당내 경선에서 한범덕 현 시장, 정정순 상당구 지역위원장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며 권토중래를 꿈꾸고 있다.
이 의원은 오는 4·15 총선에서 서원구의 시민단체나 시민운동가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특히 산남동 두꺼비마을을 중심으로 지지층이 두터운 것으로 평가돼 4수인 오 의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의 요직을 거쳐 문재인 정부 출범과 동시에 청와대 행정관으로 픽업된 유행열 전 청와대 행정관도 총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재직 당시 여론조사에서 인지도 있는 한범덕 시장과 동등하거나 앞서는 결과를 발표하며 돌풍의 조짐이 있었으나, 당시 지방선거의 쟁점이던 ‘미투’에 휘말려 시장 후보를 사퇴하고 야인으로 지내왔었다.
유 전 행정관은 지선을 포기했지만 정치에 대한 열망은 접지 않고 현재에 이르고 있어 내년 총선 출마를 조심스럽게 노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영민 비서실장과 함께 청와대에 근무하고 있는 시민단체 출신의 송재봉 현 청와대 행정관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며 청주지역의 민주당 총선후보 물갈이론에 새로운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에서 시민운동에는 많은 역할을 했지만 정치적 경력은 짧다는 지적이 일고 있음에도 현재까지 후보로 거론되기에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시민단체에서 총선에 추천하기에 적합하다는 평을 받고 있어 서원구와도 잘 맞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장섭 현 충북부지사의 이름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정치 관계자들은 이런 가설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분석했다.
청주시 서원구 민주당 지방의원으로는 충북도의회 육미선, 김영주, 허창원 의원과 청주시의회 김기동, 김용규, 김영근, 박용현, 박완희, 임은성 의원 및 비례 양영순 의원 등이 있다.
자유한국당 2020년 총선 후보로 거론되는 (왼쪽)최현호 당협위원장과 윤갑근 변호사. 남윤모 기자
# 기호 2번 자유한국당
‘오뚝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청주시 국회의원 선거역사를 새로 써내려가고 있는 자유한국당 최현호 당협위원장은 1996년 총선에서 젊은 바람을 일으키며 당시 오용운 자민련 전 의원에게 무소속으로 도전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2000년 총선에서는 신한국당 윤경식 전 의원에게 도전했지만 전 이회창 총재의 바람으로 도전에 실패했고, 2004년 당시 열린우리당 오제세 국회의원과의 첫 대결에서 선진당 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석패한 데 이어 2008년 민주당 오 의원과 리턴매치를 벌였지만 양당체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연패했다.
2012년에도 의리로 선진당을 지켰으나 오 의원과의 3번째 대결에서 패배한 끝에 2016년 20대 총선을 맞았다. 지난해에는 선진당과 합당한 새누리당으로 오 의원과 4번째 리턴매치를 벌여 서원구 투표에서는 승리했지만 부재자 투표에서 일방적으로 뒤지며 참패했다.
지역의 표밭을 20년째 갈고 닦으며 이번 21대 총선에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는 최현호의 역사는 도전과 은근과 끈기로 점철돼 있다.
일각에서는 교체 여론도 있지만 최 위원장은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공천받은 바 있고 이번에 2번째 공천에 도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후보자리를 놓고 당의 공천방식에 경선을 포함해 당원들이 선택하는 어떤 방법도 자신이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고 전해졌다.
한편 윤갑근 전 고검장이 산남동에 로펌 사무실을 개소하면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는 설도 나온다. 미원이 고향인 윤 전 고검장은 한때 청원구에서도 후보군으로 부상했으나 최근에는 변호사 사무실이 있는 서원구 후보군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국당 지방의원은 이완복, 안성현, 홍성각 청주시의회 의원이 있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안창현 전 당협위원장, 정의당 정세영 충북도당위원장, 이인선 전 시의원 후보. 남윤모 기자
# 그 외 정당들
기호 3번 바른미래당의 경우 2016년 총선의 오-최 대결에서 선전한 안창현 전 당협위원장이 재기를 노리고 있다.
언론인 출신인 안 위원장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기대 이상으로 득표해 4년여 동안 지역을 누비며 표밭을 닦고 있으며, 최근 정계개편의 회오리 속에서 당에 대한 애증을 표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호 4번 민주평화당은 현재까지 후보군이 떠오르지 않고 있으며, 기호 5번 정의당도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큰 기대를 걸고 후보군을 물색 중이다.
정의당의 경우 이인선 전 시의원 출마자가 거론되고 있으며 다음달 10일께 내년 21대 총선을 대비한 당대표 및 전 지역위원장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정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주지역 4개 구 선거구에 맞춰 정의당은 4개 지역위원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의당은 오는 30일 오후 3시 세종시에서 내년 총선대비 당 대표와 각 시도당위원장, 전국대의원 등을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열리며 심상정 대표의 선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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