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에 타고 있던 이 아무개 씨가 매몰 약 4시간 만에 구조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동승자 황 아무개 씨는 구조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조 당시 황 씨는 의식이 있었지만 병원으로 이송 중 의식이 혼미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 씨와 황 씨는 연인 사이로 알려졌다.
잠원동 건물 사고 붕괴 현장. 사진=임준선 기자
다른 승용차에 있었던 60대 여성 2명은 구조됐으며 경상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차에 있었던 사람들은 스스로 대피해 피해를 면했다. 또 건물에서 철거 작업을 하던 인부들도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승용차를 덮친 구조물을 들어내기 위해 굴착기 4대를 동원했다.
사고 여파로 인근 전신주가 쓰러져 사고 지역 일대가 정전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이에 한국전력이 복구에 나섰고 오후 7시가 넘어서야 전기 공급이 재개됐다. 특히 건물 옆에 있는 병원도 정전됐지만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고 건물은 1996년 준공된 건물로 근린생활시설을 짓기 위해 지난달 말 철거공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현장 수습 작업이 끝난 후 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