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발된 마약류
[대전=일요신문] 육군영 기자 = 올 상반기 마약 적발량은 감소했으나 중화계 마약밀수조직에 의한 필로폰 밀수가 지속되고 태국발 정제형 필로폰, 일명 야바(YABA)의 적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류는 249건 86.8㎏으로 전년 동기 352건, 146.9㎏와 비교해 건수는 29%, 중량은 41% 감소했다.
그러나 적발실적을 보면 과거 10년간 상반기 실적에 비해 전년에 이어 두번째로 높으며 2017년 214건, 28.9㎏에 비해 건수는 16%, 중량은 200% 증가했다.
품목별 단속 현황을 보면 메트암페타민(일명 필로폰)은 73건, 43.1㎏ 적발돼 전년 동기 60건, 60㎏ 대비 건수는 22% 증가했으나 중량은 28% 감소했다.
대마류는 113건, 9.8㎏ 적발돼 전년 동기 179건, 18.9㎏에 비해 건수는 37%, 중량은 48%가 각각 감소했다.
코카인은 10건, 13.2㎏ 적발돼 전년 동기 10건, 8.2㎏에 비해 건수는 동일하고 중량은 62% 증가했다. 다만 전체 13.2㎏ 중 우리나라를 경유하여 제3국으로 가는 단일건 13㎏이 적발돼 국내 코카인 수요 변화로는 보기 어렵다.
상반기 마약류 밀수 단속의 특징은 중화계 마약밀수조직에 의한 필로폰 밀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대만‧동남아 일대 중국계 마약조직이 우리나라 필로폰 암시장 진출을 노린 밀수시도가 2018년 이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에 따르면 아태지역 필로폰 적발량은 2008년 10.7t 대비 2018년 130t(추정)으로 최근 10년동안 11배 증가했는데, 특히 필로폰은 미얀마 황금삼각지대에서 대량생산돼 중국계 마약조직에 의해 한국까지 밀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을 통한 필로폰 밀수는 55건, 13㎏이 적발돼 전년 동기대비 건수 53%, 중량 263% 각각 증가했다.
다크웹이나 SNS를 통해 해외 판매자에게 주문한 필로폰을 국제우편이나 특송화물로 국내에 반입하는 밀수시도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태국발 정제형 필로폰(야바) 적발이 증가하고 있는데, 주 성분이 필로폰과 카페인인 결정형(Crystal)으로 필로폰에 비해 가격이 매우 낮아 동남아 노동자들이 주로 복용하는 야바는 15건, 9.8㎏ 적발돼 전년 동기대비 건수는 78%, 중량은 1120% 증가했다.
야바는 주로 국제우편을 통해 밀수되고 있으며, 국내 불법 체류중인 태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투약하고 있다.
올 상반기 태국발 야바 적발 현황은 국제우편 15건 5.3㎏, 항공여행자 1건, 4.6㎏이며 태국인 마약사범 검거는 2014년 44명에서 2016년 242명, 2018년 302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마류 밀수는 113건, 9.8㎏ 적발돼 전년 동기대비 건수는 37%, 중량은 48% 각각 감소했다. 북미지역에서 밀수되는 대마류가 감소했으나 대마 합법화로 밀반입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최근 마약류 밀수 증가에 대해 마약류 밀반입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전청 차원의 인력과 탐지장비를 동원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마약조사요원뿐만 아니라 공항만 통관(685명) 및 감시(638명) 분야 인력과 장비까지 마약단속에 활용하고, 대만‧동남아 국제마약밀수 조직이 국내 마약유통조직과 연계해 점차 마약밀수 규모가 대형화되고 있는 점에 대응해 마약단속 인력을 늘리고 마약탐지 장비를 확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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