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대, 예약전 할인 요청까지 하며 주문… 일방적 주문 취소
- 카페 주인, “학교 이름 걸고 제주도를 걷고 있는 학생들 얼굴에 먹칠 하지 마세요”
- 대학 총학생회, 진상규명 파악… 해당 교직원 방문 사과와 함께 학교측 배상 요구
[대구=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대구대(총장 김상호)가 제주 국토대장정중 한 카페에서 60개의 한라봉차를 예약한 후 돌연 취소를 해 카페 운영에 피해를 준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대구대는 예약전 할인 요청 부탁까지 하며,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이 크다.
대구대가 제주도 국토대장정중 한 카페에서 60개의 한라봉차을 예약하고 돌연 취소한 ‘노쇼’ 사건과 관련, 카폐 주인이 한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올린 당시 주문 예약을 마치고 준비한 한라봉차(사진=블로그 캡처)
대구대의 ‘노쇼’ 사건은 카폐 주인의 한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당시 상황의 내용을 상세히 올리면서 알려졌으며, 사태가 커지자 대구대 총학생회가 사태 파악과 함께 진상규명에 나서고 있다.
카페 주인은 자신의 블러그에 “지난 19일 오후 3시께 국토대장정을 하는 학생들이 카페를 방문하고 싶은데, 학생들이 비에 다 젖은 채로 카페 출입이 가능한지”라며, “학생 60명 단체 예약 문의가 왔다”고 써 내려갔다.
이어, 주인은 안타까은 마음이 들어 흔쾌히 승낙했다고 하며, 이날 비를 맞아가며 학생수에 맞게 플라스틱 의자를 구해 준비 했놓았다고 하며, 하지만 한시간쯤 뒤 학교 관계자 1명이 카페에 찾아와 학생들인데 가격을 할인해 달라고 요청을 했고, 500원을 할인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학교 관계자는 할인이 그 것 밖에 안되냐고 하며, 한라봉차 60개를 테이크아웃잔에 준비해 줄것을 요구했다고 했다.
주문을 받은 해당 카페는 다른 손님들도 배려를 해야하기 때문에 한라봉차 60개를 주문을 받은 즉시 기본 준비를 모두 마친 상황이었다.
하지만 학생들이 카페에 도착할 예약시간을 몇 분 남기지 않고 다시 카페를 찾은 학교 관계자는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 하겠다는 말만 남긴채 가려 했다는 것.
카페 주인은 “주문 취소를 하려면 가게 주인을 찾아 최소한의 미안하다는 말 정도는 하고 가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며, “당시 카운터에 있는 직원은 알바생이라는 것을 학교 관계자는 알고 있었다”고 원망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주인은 “편의점에서 저렴하게 드셔서 만족 하셨나요… 이런 궂은 날씨속에 대학의 이름을 걸고 제주도를 걷고 있는 학생들의 얼굴에 먹칠을 하지 마세요”라고 항변했다.
이와 관련 대구대 총학생회는 “해당 카페의 노쇼는 태풍 ‘다나스’로 인한 기상악화로 일정에 차질이 생겨 주문을 취소 한 것”이라며, “주문을 취소 하는 과정을 학교 관계자(교직원)가 담당 하기로 했으며, 그 과정에서 담당 교직원의 일방적인 취소로 이러한 사건이 일어났다”고 해명했다.
이어 총학생회는 “카페를 방문해 진상규명을 파악하고, 교직원의 방문 사과와 함께 학교측의 배상을 요구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대와 영남대 두 대학은 학생 교류 활성화를 위해 각 대학의 총학생회 주관으로 지난 16일 제주도 올레길 트래킹에 올랐다. 오는 23일까지 가질 이번 대장정은 대구대생 60명, 영남대생 60명 등 모두 120명의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다. 교육부의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대구대 학생들은 제주 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성산일출봉을 거쳐 서귀포시까지 약 170km에 이르는 우측 코스를 걷고, 영남대 학생들은 제주 국제공항에서 협재 해수욕장 등을 거쳐 서귀포시에 이르는 약 150km의 좌측 코스로 트래킹을 하게 된다. 각 코스를 완주한 두 대학 학생들은 마지막날 서귀포시에서 합류, 한라산(영실 윗세오름)을 함께 오르며 우의를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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