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장관 3인방인 유은혜 사회부총리(사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모두 민평련 및 더미래에 속한다. 박은숙 기자
민평련은 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정신을 잇는 재야 운동권 그룹이다. 우원식 의원을 비롯한 20여 명이 포진했다. 더미래는 진보·개혁성향 의원의 정치행동 그룹으로, 약 30명이 활동하고 있다. 중복 인원을 빼면 민주당 의원의 3분의 1가량인 40여 명 정도가 민평련과 더미래 소속이다. 당내 주류인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을 위협할 정치세력인 셈이다.
특히 오는 8월 예정된 문재인 정부 3기 내각과 맞물려 이들 운신의 폭은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정부 2기 내각의 여성 장관 3인방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민평련 및 더미래에 속한다. 당 안팎에선 ‘친문 위에 민평련·더미래’라는 말도 나온다. 민평련과 더미래가 21대 총선을 기점으로 당내 최대 정치그룹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최근에는 민평련 소속 의원들이 잇달아 서울 모처에서 회동하고 총선 교통정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최단기 금감위원장인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정책위원장의 총선 출마 여부도 화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원내 진입한 김 위원장은 20대 총선 공천 당시 서울 강북갑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신인 가산점(10%)에 밀려 낙천했다. 이들 그룹이 자진 교통정리에 나선 것은 당내 제1그룹으로 부상하려는 장기 포석으로 분석된다.
여권 한 관계자는 “‘친노(친노무현)니, 친문이니’ 하는 계파성을 탈피하는 게 개혁그룹의 제1 목표”라며 “민주당이 진보정당과 같은 정파그룹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민평련이 매주 화요일에, 더미래가 매주 수요일에 각각 공부모임을 여는 것도 외연 확장 전략의 연장선이다.
친문계가 단일 그룹이 아닌 것도 운동권 그룹 운신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민주당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친문계는 ▲전해철 의원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재선·3선 그룹 ▲전재수 의원 등의 부산·경남·울산(PK) 그룹 ▲황희 의원의 노무현 정부 청와대 참모진 그룹 ▲박주민 의원 등 20대 총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영입한 신진 그룹 등으로 세분화한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친노계의 좌장인 것과 달리, 친문계 구심력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운동권 그룹이 친문계와 ‘맞짱 승부’를 펼칠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윤지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