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제보자들’ 캡쳐
8일 방송되는 KBS2 ‘제보자들’은 매일 소음과 악취로 전쟁을 치르는 서울의 한 낡은 아파트를 찾았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쟁을 치르는 대상은 다름 아닌 13마리의 개들이다.
이 개들의 주인인 할머니는 주민들의 불만에도 귀를 닫아버린 채 집 안에서 개들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
끊임없이 짖어대는 개들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집에서 새어 나오는 악취와 오물들로 곤욕을 치른 지 벌써 3년째다.
할머니와 주민들 사이엔 하루가 멀다 하고 고성이 오가고 갈등은 점점 깊어져만 갔다.
취재 결과 문제의 중심에 있는 80대의 할머니는 치매 증상과 눈도 잘 보이지 않아 본인의 몸도 제대로 가누기가 어려운 상태였다.
13마리의 개들과 쓰레기가 가득한 집에서 스스로를 방치하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은 위태로워 보였다.
취재 중, 지금 모습과는 전혀 다른 할머니의 과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국내 유명 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교황청 대사관에서도 일한 적이 있다고 했다.
실제로 평소 영어도 능숙하게 사용하고 미군 부대를 자유롭게 출입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확인 결과 사별한 남편이 미군 출신이었고 실제로 해외에서 오랫동안 생활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남 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했다는 할머니의 화려한 과거. 도대체 무슨 사연으로 오갈 곳 없이 홀로 남아 개들과 함께 지내게 된 것인지 알아본다.
하지만 담당 기관을 찾아 해결방법을 모색해봐도 할머니의 계속된 거부로 접근조차 쉽지 않은 상태. 악화되어가는 상황 속에서 과연 할머니는 마음을 열고 도움의 손길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확인해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고의폐업 의혹을 받고 있는 14만 가입자 울린 어느 상조회사도 추적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