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대경대 연극영화과 박정의 교수(연출)가 올해 세계최대연극축제인 ‘2019 에딘버러 페스티발’에 참가해 연출상, 기술상, 베스트연기상을 수상했다.
아시아 팀이 에든버러 축제에서 3관왕을 수상한 것은 매우이례적인 성과인 것.
극단 ‘초인’을 이끌고 있는 박 교수는 대구 연극계에서도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사진은 ‘스프레이’ 국내무대 공연(사진-대경재 제공)
23일 대학에 따르면 극단 초인이 에든버러 축제에 공연된 작품은 두 작품으로 스프레이(Spray, 김경욱 작, 박정의 연출)는 현지 연극평론가 및 관객들에게 별점 4개를 받았다. 이 작품은 에든버러 아시안 아츠 어워즈에서 ‘베스트 테크니컬 프로덕션’(작품기술상) ‘베스트 디렉션’(연출상) 수상으로 2관왕을, 1인극 원맨쇼 맥베스(Macbeth)로는 이상희 배우가 베스트 연기상을 수상해 참가극단이 3관왕에 올랐다.
두 작품 모두 지난달 1~26일 현지에서 공연되며 평단과 관객들에게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특히 스프레이는 배우들의 고도의 움직임과 시각적인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사회부조리와 인간의 소통과 불안한 욕망을 피지컬 연극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상희 배우의 1인극 맥베스는 셰익스피어 작품을 따라가면서도 맥베스의 인물을 시대적으로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다.
현지 캐서린 램 연극평론가는 “1인극 맥배스는 한국어로 표현되고 있지만 관객들은 배우의 움직임과 표정을 통해서도 작품을 충분하게 읽어 낼 수 있는 작품으로 박정의 연출은 음향과 조명으로 1인극 멕베스를 원작과 다르게 해석하면서도 인간의 격렬한 욕망을 배우의 움직임으로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극단 초인은 ‘기차’와 ‘선녀와 나무꾼’으로 2006~2008년도에 에든버러 페스티발에 참가한 뒤로 올해 11년 만에 ‘스프레이’와 ‘맥베스’로 참가해 한국연극에 대한 파워를 전 세계 연극이 오르는 세계무대에서 입증시켰다. 극단 초인은 이번축제에 단원 8명의 배우와 오퍼레이터 3명, 연출 1명, 영상감독 1명, 조명감독 1명, 기획자 2명, 김경욱 작가 등 총 17명이 참가했다.
이 대학 김건표 교수(연극평론가)는 “극단 초인의 연극은 배우들의 움직임과 표정 그리고 시작적인 연출의 공간 활용만으로도 텍스트로 살아나 부조리적인 사회의 현상과 인간의 욕망, 그리고 시대의 이야기를 은유적인 언어로 그려내고 있는 극단으로, 특히 이상희 배우의 연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야기가 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극단 초인은 2003년에 창단작품 ‘기차’를 출발로 ‘봉순이 언니’, ‘선녀와 나무꾼’, ‘기차길’, ‘궁극의 절정 그 전율 맥베스’, ‘뮤지컬 봄날’, ‘동화풍경’, ‘눈뜬자들의 도시’ 등으로 무대언어는 극도로 절제돼 있고 배우의 움직임은 섬세한 표현으로 국내 연극에서는 피지컬 연극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극단이다.
박정의 교수는 “배우의 표정과 움직임, 무대의 시작적인 장치만으로도 세계의 연극언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겼고, 두 작품 모두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배우들의 꼼꼼 앙상블이였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지난해 한국연출가 협회로부터 올해의 연출가상을 받았으며 대경대 연극영화과에서 연극제작실습과 실험극, 연기실습 교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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