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금융인 초청 부산금융투자설명회(IR) 모습
오거돈 부산시장이 지난 8월 25일부터 6박 8일간의 유럽 3개 도시 순방을 마무리하고 1일 귀국해 2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순방 성과를 발표했다.
이번 순방은 시장 취임 후 첫 유럽 일정으로, 금융도시 위상 강화, 르노삼성 신규물량 확보 등 지역 중추산업 내실화,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와 관문공항 협력체계 구축, 부산대개조 프로젝트 추진 등 시정 주요 현안 해결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8월 29일 런던 금융인 초청 부산금융투자설명회(IR)를 개최하고 유수의 국제금융기관․인사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금융허브도시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부산금융투자설명회에서는 해외금융기관 관계자 등 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 시장은 부산 금융중심지의 발전상과 최근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지정 등 여건 성숙을 설명하며 앞으로 새로운 동북아 금융 허브가 될 부산에 대한 관심과 진출을 적극 당부했다.
이날 마이클 마인엘리 지옌사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글로벌 금융허브를 목표로 추진 중인 부산시 정책과 핀테크 산업 및 블록체인 기술기업 육성 등에 대해 소개하고 부산금융중심지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외에도 28일 프랑스 대표은행인 BNP 파리바를 방문해 블록체인 책임자인 다니엘 터퀴틴 증권부분 총책임자와 면담하고, 30일 유럽 최대 핀테크 육성기관인 런던 레벨 39를 방문해 런던시의 핀테크 육성정책과 비즈니스 모델개발을 위한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디지털바우처를 발행하여 특구 내에서 유통시키는 부산은행과 글로벌 엑셀러레이터인 엑센트리 간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부산의 유망 핀테크 블록체인 기업 발굴, 육성과 해외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으며, 8월 27일 유럽 최대 스타트업 캠퍼스인 프랑스 파리의 ‘Station F’와 26일 핀란드 오타니에미 혁신단지를 방문해 스타트업 협업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기로 협의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부산대개조 프로젝트, 원도심 재생 등 도시재생 사업의 실질적인 추진동력을 확보하고 속도를 높이기 위해 8월 27일 프랑스 파리 도시재생의 성공사례인 철도시설을 혁신적으로 활용한 리브고슈를 방문하고 상드린느 모레 파리도시개발공(SEMAPA) CEO와의 면담을 통해 양 도시간 도시재생과 관련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31일 런던의 킹크로스역과 30일 테이트모던 미술관 방문을 통해 낙후된 산업시설의 재생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도 했다.
오 시장은 최근 르노삼성자동차의 구조조정 움직임에 28일 르노그룹 본사를 전격 방문해 신규 물량 배정을 강력히 요청했다. 파스칼 펜텐 아시아·아프리카·중동 제조총괄 담당은 지자체의 시장이 직접 본사를 방문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면서 크게 환영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오 시장은 자신이 직접 르노삼성 신차 QM6를 구매하고 르노삼성차 애용 범시민 캠페인 등을 소개하면서 ‘친환경 파워트레인 시스템’ 생산 부산 유치와 유럽 수출 물량의 부산공장 배정을 요청했다. 이에, 파스칼 제조총괄 담당은 르노그룹에서 부산공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언급하며 제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을 밝혔다.
시는 르노그룹과 전략적 공감대를 형성함에 따라 신규 물량 확보 등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가는 한편 기술개발 지원, 노사 상생방안 협력 및 르노삼성차 애용 범시민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30일 국제해사기구(IMO)를 비롯한 세계해양 관련 국제기구 임원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향후 부산 조선기자재산업의 발전전략을 모색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국제기구 임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부산항 홍보와 선박수주 세일즈 활동도 하는 등 세계해양 국제기구와의 협력강화를 통해 동북아 해양수도로서의 위상을 제고했다.
이날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 3 업체를 포함한 영국 주재 해운기업인과의 만찬 간담회도 개최해 IMO 환경기준 강화 등 급변하는 환경 속에 동남권 조선해운산업의 발전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내년 3월 직항노선이 개설되는 핀란드 헬싱키와 관문공항 실현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오 시장은 26일 부산-헬싱키간 항공 노선 운영사인 토피 매너 핀에어 사장과 요니 선델린 핀란드 공항공사 사장을 만나 노선의 안정적 운영과 향후 한국인 여행객 증가에 따른 공항 이용의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얀 바빠부오리 헬싱키 시장과의 면담에서는 두 도시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오 시장은 내년 3월 직항로가 개설되면 교류 활성화를 위해 헬싱키 시장의 부산 방문을 공식 요청했다. 이번 노선 개설을 계기로 헬싱키와의 교류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다른 장거리 노선 개설을 적극 추진하는 등 동남권 관문공항 실현을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8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국을 방문해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도시경쟁력을 재확인하였다. 오 시장은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가 지난 5월 국가사업으로 결정된 것을 알리며 BIE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곤잘레스 로세르탈레스 BIE 사무총장은 ‘부산은 엑스포 유치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도시’라고 강조했으며, 월드엑스포 콘셉트 설정, 홍보 대상 및 방법 등 실질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시는 올 하반기 정부차원의 유치기획단을 구성하고 주제개발과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21년 BIE 유치신청서 제출을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순방을 통해 엑스포 유치에 국가 위치(대륙별 안배)보다는 콘텐츠의 중요성을 다시 확인한 만큼 전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의 도출과 콘텐츠 구성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이번 유럽 순방을 통해 현재 부산의 경제 현안을 해결할 실마리와 4차산업, 금융‧해양산업 등 미래 부산을 움직일 성장 동력을 찾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 시장은 “내년 3월이면 유럽으로 향하는 하늘 길이 열린다. 세계와 부산이 더욱 가까워진 이 기회를 통해 부산이 글로벌 도시로 한걸음 더 도약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민간투자사업 실시계획 승인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위치도
부산의 동쪽과 서쪽을 연결하는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사업이 본격 속도를 낸다.
부산시(시장 오거돈)는 4일 ‘내부순환(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에 대한 민간투자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고시하고, 사업시행자와 관련기관에 통보한다고 밝혔다.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는 만덕대로와 충렬대로 등 기존 간선도로의 상습적인 교통체증을 해결하고, 동·서부산권을 연결하는 간선도로망을 확충하기 위해 민간투자로 시행하는 사업이다.
이는 북구 만덕동(만덕대로)~중앙로~해운대구 재송동(수영강변대로)을 연결하는 대심도지하터널이자 총 연장이 9.62km, 왕복 4차로에 달하는 양방향터널로 총 사업비는 민간투자비 5천885억 원을 포함한 7천832억 원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 2013년 지에스(GS)건설 컨소시엄으로부터 민간투자사업 제안서를 제출받아 이듬해인 2014년부터 민자사업 적격성조사와 시의회 동의, 제3자 제안공고, 실무협상과 본 협상 등 절차를 거쳤다. 이어 지난해 1월에는 실시협약을 체결했고, 올 6월 실시설계가 마무리되어 사업시행자가 실시계획 승인을 신청해왔다.
부산시는 두 달여 간의 실시계획 승인과 관련해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친 뒤 지역 업체와 자재 등을 우선 사용하는 것을 조건으로 이번 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사업시행자인 동서고속화도로주식회사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업체와 자재, 장비를 우선 사용해야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만덕~센텀 도로의 일평균 교통량은 5만4천 대로, 부산의 대표적인 교통정체 구간”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만덕에서 해운대간 통행시간은 현재 40분에서 10분대로 단축되고, 만덕대로·충렬대로·중앙대로의 평균 통행속도도 시간당 5~10km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교통량 또한 일평균 약 9천 대~2만6천 대가 감소되어 통행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는 23일 기공식을 개최하고, 상수관로 등 지하지장물 이설 등을 실시한 이후 오는 11월에 본 공사에 착공한다. 2024년 10월에 준공될 예정이며 같은 해 1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운행에 나설 계획이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