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대구 서구)에게 제출한 2018년말 기준 외제승용차 등록현황 자료를 보면, 전국적으로 210만 1369대가 등록돼 있다.
외제차 대명사 벤츠. 사진=고성준 기자
이중 약 4분의 1에 달하는 52만 1079대가 경기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47만 8139대를 합치면 수도권에만 절반에 이르는 99만 9218대가 등록돼 있다.
기초단체별로도 외제차 등록대수가 현저하게 갈렸다. 우선 광역자치단체별로 보면, 경기도가 52만 1079대로 가장 많고, 서울이 47만8,139대로 뒤를 이었다.
이어 부산 18만 363대, 인천 17만 5113대, 대구 14만 2774대, 경남 12만 2225대, 경북 6만 1625대, 전북 5만 8149대, 충남 5만 7859대, 광주 5만 5789대, 대전 4만 9418대, 전남 4만 6111대, 충북 4만 2360대, 울산 2만 6785대, 세종 1만 2940대, 강원 4만 339대, 제주 3만 301대 순으로 나타났다.
기초자치단체별는 서울 강남구가 7만 5986대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서울 서초구 5만 4951대, 대구 수성구 5만 2380대, 인천 남동구 4만 9546대, 연수구 4만 7593대, 성남시 분당구 4만 6350대 순이다.
기초자치단체별로도 특히 많은 외제승용차가 등록된 곳은 상대적으로 부유한 자치단체가 많았다. 서울의 경우 강남구가 7만5,986대로 5,846대가 등록된 강북구의 10배가 넘었다. 부산의 경우 해운대구가 3만9,707대로 1947대가 등록된 영도구의 스무배 가까이 되었다.
대구 역시 수성구가 5만 2380대로 4,415대가 등록된 서구의 열배가 넘었다. 인천의 경우도 연수구가 4만 7593대로 449대의 옹진군과 비교하면 100배가 넘었다. 특이한 것은 차량이용이 불편한 울릉도에도 외제승용차 150대가 등록되어 있다.
김상훈 의원은 “서울과 경기도의 외제승용차 등록대수가 전국의 절반가량에 이른다는 것은 그만큼 부의 수도권집중화가 심한 현실을 반영하는 씁쓸한 결과”라며,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왜 필요한가를 보여주는 실질적 자료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