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외환위기 직전 한국의 신용등급은 무디스에 의해 B-로 무려 5계단이나 급추락했다. B-등급은 사실상 모라토리엄(외채상환불능) 상태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 현재 채무동결 직전에 처한 아르헨티나 등이 이 등급이다.
신용등급 추락으로 외환위기 당시 IMF 등에서 외환을 차입하면서 적용받은 리보금리가 프라임레이트 5%에다 무려 4%를 얻은 9%대로 빌려오는 등 엄청난 손해를 입었다. 물론 그후 고리로 빌린 자금에 대해서는 거의 상환이 이루어졌지만, 연간 한국 정부가 부담한 금리만 해도 엄청났다.
지난 2000년부터 무디스 등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들은 잇따라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기 시작했고, 무디스와 피치아이가 당시 B-에서 BBB-로 두 단계나 올렸다. S&P도 곧이어 BBB-로 올렸고, 올 들어 지난 3월에는 무디스가 우량 국가의 단계인 A3로 다시 두 단계나 상향조정했다.
그러나 3대 신용평가회사 가운데 S&P와 피치는 여전히 투기등급 수준인 BBB+ 등급을 그대로 유지한 채 한국의 경제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두 기관도 연내에 A등급으로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국가 신용등급은 금융상황, 경기상황, 외환보유 상황, 기업 건전성 등 여러가지 요인을 평가한 뒤 매기는 신인도. 평가기관의 자의성과 분석요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과거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았으나 동남아 경제붕괴 이후 무디스, S&P 등 신용평가회사의 입지가 매우 높아졌다.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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