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융합기초학부 김종득 학부장
[대전=일요신문]육군영 기자 = KAIST는 최근 전문적 역량과 초학문적 사고력을 가진 인재를 배출하겠다 자신하며 학부수준의 교육과정인 융합기초학부를 설치했다.
KAIST는 융합기초학부가 수학·물리·화학·생물·전산·경제등이 하나로 연결되어 학문간 경계를 허물고 학생중심의 교육과정을 통해 강의에 의존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해 현장중심의 실무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융합기초학부 김종득 학부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 융합기초학부 설립까지 3년이 걸렸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융합기초학부의 설치 여부에 앞서 가장 중요한 점은 ‘과연 이게 진짜 필요한가’에 대한 답이었다. 그중 제일 힘든 과정은 의견 수렴과정이었다. 한시적으로 끝나는 의견수렴이 아닌 지속적으로 학생, 교직원, 외부 인사, 이사회 등 많은 대화를 하면서 긴 시간이 소요되었다.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많았고 그 과정에서 사고의 방식을 어떻게 전환할것인가에 대한 많은 고민을 거쳤다
사실 실생활의 제품은 대부분 융합에서 탄생한다. 하나로 나오는 건 원료밖에 없고 그 원료를 조합해 쓰는 나머진 다 융합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선에서 이해하고 제품을 만들지에 대한 문제가 있을 뿐이다. 이러한 융합·수렴·확산적인 사고와 생각이 필요한 시대가 왔고 그런 사고방식을 키우는 방식은 무엇인지 계속 검토해야 했다”
- 기존 학과의 수업방식과 차별성을 둔 부분이 있다면
“우선 융학기초학과의 flexible(유연함)에 대해 말할 수 있다. 학문을 하든 아니면 사회성을 개발하든 일을 하기 위해선 어느정도의 기초지식이 필요하다.
이러한 기초지식이 밑바탕이 된다면 문제를 제기할 수 있지만 엔지니어는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어야 한다. 문제해결을 위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해진다는 것이다.
융학기초학부의 취지는 분야에 고정되지 않은 전반적인 기초지식과 더불어 문제해결을 위한 전문적인 지식을 같이 보유한 상태로 사회에 내보내는 것이다.
이전에 제품을 볼 때 분석하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면서 탐구하고 연구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나아가 이제는 제품을 창조하는 개념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이론공부와 함께 만들어보는 것을 변행해야 하는데 이게 핵심이다. 지난번 강연에서도 설명했지만 생각은 머리로 생각하는 게 아니다. 로뎅의 조각상을 보면 근육이 살아있듯이 고민은 근육으로 하는 것이다. 발로 뛰고 손으로 만져보면서 부지런히 고민을 해야 한다 이게 우리가 원하는 창조하는 인간상이다”
- 학생들은 졸업 후 어떻게 되나?
“결국 대학에 온 학생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취업이다. 대학원에 진학하는것도 취업을 위한 과정에 지나지 않다.
우리는 학생에 맞춰 전공을 만들 수 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 하면 융합기초학부에서 말하는 개인 맞춤식 교육인데 학생에게 명확한 진로를 가지고 있다면 진로설계를 통해 취업을 위한 커리어를 만들어 나가는 형식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진로설계 과목이 있다. 학생이 아무것도 원하는 게 없는 상황에서 꿈을 만들어 주는 그런 학과는 아니다.
학생들은 진로설계를 통해 장래희망을 정하고 향후 3년간 어떤 과목을 들을지 계획하고 설계한다. 학교를 이를 보완하기 위해 멘토 교수와 학사행정지원(Academic Advisor), 학생상담조교(CA)를 통해 진학과 취업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한다. 우리가 새로운 전공분야를 빌드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에너지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치자, 그러면 우리는 에너지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어 KAIST연구소의 연구원, 교수, 벤쳐기업의 기업인 등의 전문가를 멘토로 영입해 관련 기자재도 만지고 현장업무도 확인하면서 현장경험과 노하우를 배운다. 이후 원하는 진로에 맞춰 학사를 받아 관렵 업종에 취직을 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희망하는 진로 방향으로 가게 된다. 다른 대학에서는 불가능하지만 KAIST는 할 수 있는 이유가 1학년 800명을 동시에 뽑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 학부장으로서 향후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분야가 있다면?
”아직 초기이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것은 강의가 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강의란 이론중심의 강의구성이 아니라 좀더 학생들이 손으로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이나 실험 등을 병행하는 것으로 현장중심의 교육을 뜻한다. 이론을 공부할 때도 현장의 있는 전문가를 초청해 세미나난 초청강연을 진행하고 표준과학연구소의 기계들을 보고 만지면서 하는 등 학생들의 현장교육 기회를 최대한 확장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융합기초학과에서 美 미네르바 대학교의 쌍방향 소통 플랫폼의 도입을 검토중이라 들었다.
”쌍방향 플랫폼은 우리학과만 적용한다는 문제가 아니고 KAIST가 앞으로 발전해 나가는데 필요한 요소다. 작년부터 교육부에서도 낙도같은 곳에 있는 아이들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쌍방향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KAIST 또한 여러 캠퍼스와 연구원이 존재하지만 예를 들어 산업 현장에 실무진과 외국에 교환학생, 에너지기술연구원에 연구원이 같은 교육을 이수할 수 있다고 보면 굉장히 효율적이지 않겠나?
사실 요즘 학생들은 영상요소가 없을 경우 수업이 집중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한다. 글만으로 수업하는건 시덥잖아 보이고 하다못해 유튜브라도 보여줘야 되는 그런 시대적인 이미지네이션 부분도 있다.
이 플랫폼은 KAIST가 캠퍼스안에 머물러 있어도 전세계에 어디에서도 교육이 가능해지는데 이것은 매스프로덕션(mass production) 개념이 아닌 20명 안팍의 소규모 교육으로 생각하면 된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교육의 질적 향상이다“
-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나는 새로움이라는 것이 동의어는 두려움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이든지 간에 새롭다는 것은 언제나 두려움을 동반하고 있어 두려움을 극복해야만 새로움을 받아들일 수 있다. 어떤 연구가 되었든 간에 말이다. 여
기서 우리 학생들이 어떻게 새로움을 극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문제가 남게 되는데 과거에는 장학금이나 병역해택등의 메리트를 주는 것으로 이 부분을 해결하는 시대도 있었다.
이제는 그런 사탕은 찾을 수 없지만 우리는 학생들에게 변화하는 미래 사회에 발맞춰 유연함과 확산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융합기초학부는 새로움과 두려움을 스스로 제어하고 진취적인 사고를 가진 학생들의 도전을 원하고 기다리고 있다“
ilyo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