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상인회장협의회 홍경표 회장과 유시송 이사가 문화제조창C에 대기업유통브랜드의 입점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윤모 기자
[청주=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청주시상인회장협의회·정의당 충북도당·충북청주경실련은 7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문화제조창C 대기업유통브랜드 입점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청주시가 상인들과 상생협약 체결을 맺으면서 ‘만약 사업자가 전대(재임대)를 하는 방식으로 대기업브랜드를 유치할 수 있지 않겠냐’는 우려에 ‘시가 추진하는데 그런 일은 없다. 대형마트, 유통몰이 들어서는 것을 막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014년 ‘청주시 대규모점포 등의 등록제한 및 조정조례’와 ‘민간임대시설운영관리규칙 제 50조’의 ‘임대운영사는 리츠의 서면동의 없이 제 3자에게 민간임대시설의 권리를 양도·이전하거나 질권 기타 담보권설정, 신탁 등의 행위를 할 수 없다’는 조항을 믿고 상인들은 중소기업인 원더플레이스가 문화제조창C의 사업자로 선정한 것을 반대하지 않았지만, 지금 문화제조창C는 원더플레이스를 앞세워 전대방식을 이용해 대기업브랜드가 다수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청주시는 성안길 상인회장이 교체된 틈을 타서 회의 안건에 대한 사전 고지도 없이 회의를 소집해 ‘원더플레이스의 입점 찬반여부의 건’은 제대로 설명도 없이 가결한 비민주적인 밀생행정 끝판왕의 행태를 여실없이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또 “원더플레이스는 전통시장과 상생협약을 위한 상생발전협의회에서 문화제조창C의 도서관 리츠의 문제와 관련된 질타가 쏟아지면 민간 개발 사업이기에 청주시가 결정할 권한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며 문화의 허브가 되겠다는 문화제조창C에 의류타운이 왜 필요한지, 전통있는 지역의 중심상권을 죽이는 것이 도시재생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청주시가 43%지분을 가지고 있는 리츠라는 방패를 내세워 불과 1㎞밖에 떨어지지 않은 성안길 중심상권 업체를 유치하려는 것을 뒤에서 봐주고 있다”며 “이는 명백히 도시재생의 취지를 위반하는 것이며 지역경제에 제조체를 뿌리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문화제조창C에 확정된 대형 유통브랜드 5개는 청주시의 지역자본을 외부로 유출시켜 지역경제선순환구조를 파괴시키는 것”이라며 “전문성도 없는 공무원들이 연구 결과 불과 10% 미만이라고 하는 대형유통기업이 청주에 기여하는 바에 대한 고민도 없이 탁상에 앉아서 대형유통대기업들이 제시하는 유혹에 현혹돼 지역경제에 제초제를 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주시상인회와 경실련, 정의당이 합동으로 옛 연초제조창 의류타운 대기업 유통 입점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윤모 기자
문화제조창C에 유통 업체가 들어오면 성안길의 피해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 질의에 대해서는 “성안실에서 가까운 지역에 대형의류 유통업체가 들어와도 한번에 잠식되지는 않지만, 천천히 잠식되다가 3년 정도에 상권이 완전히 무너진다. 이는 도시재생이라는 문화제조창의 취지와 전혀 맞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문화제조창에서 문화기념품이나 관광객을 유치해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한 ‘미디어 난타당’ 같은 문화단체를 들인다면 청주시 관광수입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런 방법을 찾기 위한 공론화 과정을 거져 더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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