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병원 숨쉬며 찍는 MRI
[대전=일요신문] 육심무 기자 = 대전지역 대학병원들이 첨단 장비 도입을 통한 의료품질 향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을지대학교병원(원장 김하용)은 첨단 MRI 장비 ‘마그네톰 비다(MAGNETOM Vida 3T)’를 지역 최초로 도입·운영한다고 7일 발표했다.
일명 ‘숨 쉬며 찍는 MRI’인 마그네톰 비다는 환자의 호흡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기술을 탑재했다. 이전에는 환자의 호흡 측정을 위한 별도의 장치가 필요했으나, 해당 장비는 환자가 눕는 테이블에 호흡을 측정하는 센서가 장착되어있어 자동으로 정보를 획득한다. 또 호흡으로 인해 발생하는 움직임을 인식하고 그에 맞게 보정해 준다.
이전에는 흉·복부 MRI 검사 시 검진자들은 약 15초가량 숨을 참아야 했지만, 마그네톰 비다로 검사할 경우 숨을 참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의식이 없는 응급환자나 치매, 청각장애 등으로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환자의 정확한 검진이 가능해졌다.
또 숨을 오래 참지 못하는 환자나 노약자 및 유아 등의 정확한 흉·복부 검사가 가능하다.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자유롭게 호흡함에도 검사 정확도는 기존 73%에서 94%로 21%p 향상됐다.
아울러 뇌 MRI 촬영 시 뇌손상을 감지하는 검사의 경우 기존 약 12분 정도 소요됐으나 마그네톰 비다는 4분대,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시켰다. 또 흉·복부, 뇌 MRI 외에도 척추, 관절 등의 검사에서도 기존장비 대비 절반의 검사시간에 더욱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며, 3차원 영상의 활용범위가 확대됐다.
이 병원 뇌신경계 영상의학과 유인규 교수는 “짧은 시간에 높은 신호강도로 고화질 영상을 구현할 수 있어 특히 뇌혈관질환의 정밀한 판독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하용 원장은 “을지대병원은 최신 의료 기술이나 장비 도입에 있어 늘 과감한 선택을 하며 지역 의료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며 “MRI의 건강보험 적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도 정확하고 섬세한 진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건양대병원 첨단 디지털 엑스레이
건양대병원(의료원장 최원준)도 중부권 최초로 최신 디지털 엑스레이 ‘울티맥스 아이(Ultimax-i)를 도입해 가동을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도입된 울티맥스 아이는 하나의 장비로 디지털 엑스레이 검사뿐 아니라 혈관조영술, 투시조영검사가 가능한 다목적 엑스레이 시스템으로 환자 및 질환별 맞춤형 검사를 제공한다. 기존 장비와는 달리 다양한 선량 저감 기술을 탑재해 환자 방사선 피폭 노출을 최소화시키는 등 안전한 검사 환경을 제공한다.
또 투시영상 저장기능은 스팟(Spot) 촬영 횟수를 줄이고 X-선 조사 없이 검사 부위 설정이 가능해 불필요한 투시 촬영을 줄일 수 있으며, 17×17인치의 대형 디텍터로 전신 촬영이 가능하고 검사 영상 이미지 획득시간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독보적인 잔상제거 기술과 영상처리 기술은 환자와 시술자의 방사선 피폭량을 최소화하면서도 고해상도 투시촬영 영상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다.
이 병원 영상의학과 황철목 교수는 “다목적 디지털 엑스레이 장비 도입을 통해 질환별 맞춤형 검사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며 “첨단 장비의 지속적인 도입과 업그레이드를 통해 환자들에게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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