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영 소방장이 자신이 운전하는 소방차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남윤모 기자
[보은=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시간을 다투는 화재현장 출동에서부터 소방장비 조작에 이르기까지 남성 소방관에게도 어려운 소방차 운전에 도전한 여성 소방관이 있어 화제다.
보은소방서 중앙119안전센터 신주영 소방장(38)은 지난해 12월부터 소방차량 운전직무를 자청해 맡아 근무해 오고 있다.
소방차량은 일반 승용차량에 비해 차폭이 넓고 차량길이도 3~4배 정도여서 운전이 쉽지 않은데다 3t 이상의 소방용수를 적재하고 운전해야 한다.
때로는 화재현장에 도착하기까지 중앙선을 넘어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상대차량들과의 접촉사고 등 교통사고 위험 노출은 물론 도로협소 등 주변 여건으로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또 현장에서 화재 진압대원에게 원활하게 소방용수를 공급해 주기까지 소방차량 장비조작의 부담감까지 더해 남자 소방관들도 힘들어 하는 직무다.
평소 성실하고 적극적이면서도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인 신 소방장은 소방차 운전과 기능 조작 등 꾸준한 교육과 현장 적응을 거쳐 지난해 12월부터 소방펌프차 운전에 도전한 보은소방서 최초의 여성 소방관이 됐다.
신 소방장과 같이 근무하는 중앙119안전센터 2팀장은 “신 소방장은 남성 소방관 못지않게 소방전술훈련과 장비조작 능력이 뛰어나고 습득력이 빠르다”며 “앞으로도 잘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신 소방장은 충주소방서 앙성119안전센터에 첫 임용 후 화재진압 업무와 청주서부소방서 화재예방 홍보업무를 거쳐 지난해 9월 개최된 ‘2018년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추진단’ 기획총무팀에 발탁, 행정업무와 현장업무 경력을 고루 갖춘 베테랑 소방관이자 8살 아들과 6살 딸을 둔 슈퍼우먼이다.
신주영 소방장은 “아직은 다른 동료에 비해 현장경험이 늘 부족해 출동할 때마다 긴장되지만 소방관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각종 재난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도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ilyo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