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지사가 5일 월간전략회의를 주제하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직원들에게 ‘문제해결형 도정, 도민체감형 정책’을 강조했다.
김 지사는 5일 오전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월간전략회의에서 “정부가 법을 바꾸고 대책을 세우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지방정부가 (중앙)정부 대책이 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는 한편, 현장에 적용가능하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대책을 신속하게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모두발언에서 ‘문제해결형 도정, 도민체감형 정책’의 일환으로 ‘동물진료비 공시제’를 제시했다. 관사에서 키우는 길고양이를 데리고 동물병원을 찾았다가 만난 노부부 이야기를 소개하며 “동물병원 진료비 부담이 커 생활비가 증가하는 경제적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동물복지 문제를 포함해 가계 부담을 덜어 드릴 수 있도록 농정국을 중심으로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동물진료비 공시제’ 도입을 포함한 대책을 논의해 달라”고 지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농촌진흥청 의뢰로 지난해 하반기 실시된 ‘2018년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및 양육 현황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27.9%, 전체 가구의 1/4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의 경우 축산농가를 더하면 그 이상이 동물 진료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물진료비와 관련, 1999년까지 수의사협회가 산정하는 표준수가제가 시행된 바 있으나, 이후 자율경쟁을 통해 진료비를 낮추자는 취지에서 폐지됐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현수)가 중대 진료행위 전 수의사가 진료내용과 진료비를 설명하고 소비자의 동의를 받는 것을 의무화하는 등 동물병원 표준진료제 도입을 위한 수의사법 개정을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지사는 최근 대성호, 창진호 등 연이은 어선사고와 관련해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거센 풍랑에도 조업이 가능하도록 한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관련 부처와 적극 협의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김 지사는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됐다. 어려운 소외계층일수록 폭염과 한파의 어려움을 더 먼저 느낀다”면서 “예방과 대비가 최고의 안전이라는 생각으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철저히 챙겨달라”고 말했다.
예산과 관련해 “민생경제를 위해 올해 예산의 신속집행과 불용액 최소화”를 강조하고 “도의회에서 2020년도 당초예산 심사가 진행중인만큼 원안대로 통과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하고 적극적으로 협의하라”고 당부했다.
올해 주요 성과와 최근 주요 수상내역을 소개하며 직원들을 격려한 김 지사는 내년 1월 2일자로 예정된 조직개편을 사업 전략에 따른 체계 구성으로 설명하고 인수인계 과정 중 업무누수로 인한 도민 불편이 없도록 관리해 줄 것을 부탁했다.
김 지사는 마무리발언을 통해 반려동물 진료비와 대중교통 불편 등을 다시 한 번 예로 들며 ‘문제해결형 도정과 도민체감형 정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김 지사의 모두발언에 이어 정책기획관의 ‘지역공동체 사회적경제 추진역량 제고방안’, ‘산업단지 대개조계획’ 등 최근 정부 정책 공유와 토론 등 순으로 진행됐다.
#4개 대학 취․창업 토크쇼 성황리 마쳐
경상남도(도지사 김경수)가 4일 인제대학교를 마지막으로 도내 4개 대학에서 개최한 ‘대학별 릴레이 취·창업 토크쇼’를 성황리에 마쳤다.
‘취·창업 토크쇼’는 하반기 구직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유명 대기업의 인사담당자, 성공한 유명 창업가, 도지사가 함께 토크쇼 형식으로 청년들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취·창업에 대한 고민과 궁금증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자리다.
11월 25일 경상대학교를 시작으로 12월 2일 창원대학교, 12월 3일 경남대학교, 12월 4일 인제대학교에서, 4회 동안 많은 대학생들이 이 행사에 참여해 취·창업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냈다.
청년들이 가장 많이 한 질문 유형은 취업 관련이다. ‘인사담당자가 모든 자기소개서를 다 읽는지?’, ‘자기소개서 작성 팁은?’, ‘경력자와 함께 면접을 보게 될 경우 비경력자가 합격할 수 있는 비결은?’ 등에 관해 많은 대학생이 궁금해 했고,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업무상 겪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이에 대한 답변을 풀어나갔다.
강연자로 참여한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모든 자기소개서를 다 읽어 볼 수는 없다. AI를 통해 기업명을 잘 못 기재한 경우, 자기소개서를 모방하여 작성한 경우, 맞춤법이 기준 이상으로 많이 틀린 경우 등을 1차적으로 걸러낸다”면서, “자기소개서에는 지원한 기업에 꼭 취업하기를 원하는 절실함이 묻어나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기업은 담겨있는 내용 보다는 담을 수 있는 그릇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경력직이라고 해서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창업관련 질문으로는 ‘창업 실패 후에 오는 경제적 위험과 좌절감이 두렵지 않은지? 두렵지 않다면 이유는 무엇인지?’,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방안은 무엇인지?’ 등이 주를 이뤘다.
4일 인제대 토크쇼에 참가한 유명 창업가인 ‘글로우 서울’ 유정수 대표는 “잃을 것이 크면 두려움도 커진다. 저는 창업 후 2년까지는 직장생활과 창업활동을 병행했다”며, 창업을 원하는 청년들에게 “본격적인 창업에 앞서 플리마켓과 같이 자본금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소규모 사업을 일단 경험 해보라”고 권유했다.
창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방법으로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스타트업 지원 정책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으며, 지원했으나 떨어지게 된다면 그것은 아직 창업에 대한 준비가 완벽하지 못한 것이니 포기하지 말고 좀 더 사업계획을 보완해 다시 시도해보라”고 말했다.
김경수 도지사는 “많은 사람들은 성공한 사업가들이 수십번, 혹은 수백번의 실패를 경험했다고 알고 있는데, 실제 조사된 결과는 1인당 3.7회다. 보통 사람들도 포기하지 않고 3회 정도의 실패만 견뎌 낸다면 모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청년들에게 희망을 북돋아 주기도 했다.
네 번의 행사에는 엘지(LG)전자,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 농협, 경남은행, 센트럴 등 도내 주요 기업의 인사담당자와, 김병관 국회의원(前 웹젠 이사회 의장), 양향자 전 국가 인재개발원장(前 삼성전자 상무, 여성 최초 임원), 이진웅 업드림코리아 대표, 유정수 글로우 서울 대표, 김경수 도지사가 참여했다.
부대행사로는 케이블 방송 ‘냉장고를 부탁해’로 유명한 이원일 셰프, 정지선 셰프와 18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유튜버 고퇴경 약사, 강백수 시인이 참여해 행사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특히 이원일, 정지선 셰프는 행사에 참여하는 청년 푸드트럭 창업가를 대상으로 푸드트럭의 위행, 음식의 맛, 메뉴 선정 등 운영 전반에 대해 컨설팅을 제공하였다. 고퇴경 약사는 야외 강연을 통해 유명 유튜브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약사로서의 경험을 살려 청년들에게 건강 꿀팁을 소개하며 청년들과 같이 소통했다.
또한 경상남도, 청년온나, 경상남도 일자리프렌즈, KT&G, 농협은행, 경남은행, 대학 등이 참여한 17개의 부스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참여 거리를 제공했고, 도내에서 활동하는 청년 푸드트럭 창업가들이 참여하여 여러 가지 먹거리를 제공했다.
행사에 참여한 인제대학교 최제석 총학생회장은 “현재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데, 기반이 없다보니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행사에 참여해 보니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안심이 된다”라고 했다.
김경수 도지사는 “청년들이 가진 고민을 직접 듣고 취·창업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생각으로 이 행사를 준비했다. 도내에도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겨 청년들의 취업 걱정을 덜어주고, 청년들이 지역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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