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이 입수한, 당시 자민련 문건 ‘자민련의 향후 진로’에는 JP의 방북 프로젝트가 담겨 있다. JP에게도 보고된 이 문건은 ‘당의 정체성 공고화와 독자정권 창출’을 위해 JP 방북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즉 ‘열린 보수’ 이미지 강화를 통해 민족공존의 새 장을 엶으로써 JP와 자민련의 위상을 높여 당의 앞날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것.
그러나 당시 JP의 방북은 너무 파격적이어서 JP는 물론 당조차 소극적인 입장을 취했다. 수면 아래로 잠복해있던 JP의 방북 문제가 본격 거론된 것은 대선을 앞둔 지난해 중반 이후였다. 소속 의원들의 탈당 등으로 자민련이 붕괴 위기에 몰리고 대선주자를 못내 앞날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할 때였다.
당시 JP 방북 카드를 제시한 자민련 인사는 “국내서 자민련의 자체 변신으로는 활로에 한계가 있었다. JP의 방북은 JP와 당의 이미지를 국민에게 새롭게 각인시킬 수 있는 최적의 정책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JP는 그 (방북) 제안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했다. 방북 결과에 자신과 당의 운명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방북의 특별한 명분도 충분치 않다는 게 JP의 판단이었다.
JP의 한 측근 인사에 따르면 JP가 방북 결심을 한 것은 지난 1월 말. 북핵 위기가 최대 현안으로 부각되고 일본측으로부터 북·일 관계 해결에 모종의 역할을 요청받은 후라는 것. 또 다른 측근 인사는 JP가 방북을 통해 정계 원로로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키고 자민련의 입지를 강화, 내년 총선은 물론 향후 전개될 정국변화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정가에서는 JP가 대선을 전후해 노무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근거로 노 대통령쪽과 지역정치연합을 구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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