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제보자들’ 캡처
행복한 노후를 꿈꾸며 귀농한 한 부부에게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는 제보를 받고 찾아간 곳은 전라남도 순천시의 한 마을.
제보자 김규원 씨는 지난 2008년, 남편 강 씨와 함께 농사를 지으며 작은 교회를 운영하기 위해 귀농 준비를 시작했다.
그들에게 정부 지원 사업인 딸기 육묘를 제안한 사람은 마을 원주민 박관호 씨. 연 1억 원의 수익을 보장하겠다는 박 씨의 말에 부부는 약 3억 5천만 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박 씨는 농장의 실질적인 경영을 맡기로 했으나 돌아온 것은 끝없는 적자와 갈등이었다.
부부는 조합 설립 후 딱 한 번 3000만 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을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그 어떤 수익금을 받지 못했고 박관호 씨가 이들 부부에게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남편 강 씨는 박관호 씨에게 뺨을 맞아 그 충격으로 몸 왼쪽 전체가 마비되어 입원했고, 이후에도 농장 일꾼들까지 동원해 조롱과 괴롭힘을 가해왔다는 것이다.
결국 남편 강 씨는 부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전남편 강 씨의 죽음 이후에도 갈등은 끊이지 않고 있다.
혼자 남은 부인 김 씨에게 도움을 주며 가까워진 현 남편 임정원 씨 역시 여러 차례 박관호 씨로부터 폭행과 위협을 당했으며 지난 10월에는 굴삭기 버킷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박 씨는 굴삭기 사건은 단순한 조작 실수일 뿐이고 오히려 임 씨가 먼저 다가와 진로를 방해하고 소란을 유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남편 강 씨를 향한 폭행은 모두 김규원 씨 부부의 폭언과 농사 방해로 벌어진 일이며 부부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접근해 자신의 농장을 빼앗아갔다며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부부는 마을 원주민인 박 씨가 친분과 지위를 이용해 마을에서 갖가지 불법적인 일을 저지르고 있으며 마을 주민들도 이를 알면서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박 씨가 굴삭기 면허도 없이 마을 공사를 진행해 여러 차례 벌금을 냈으며 불법으로 산을 개간하기도 했다는 것.
작년에 진행된 마을 도로포장 공사 역시 마을 회의라는 절차를 무시한 채 박 씨에게 유리한 곳에 진행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박 씨는 김 씨 부부가 제기하는 모든 의혹이 자신을 조합에서 쫓아내기 위한 거짓과 음모라고 맞서고 있다.
서로를 향한 엇갈린 주장 속에서 진실은 무엇일지 이들의 이야기를 쫓아가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출산 9시간 만에 사망한 아내, 그날의 진실은’ 편도 소개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