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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4월22일 고영구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박상천 민주당 의원이 고 후보 자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 ||
서 기조실장에 대해서는 청문회 이후에도 비난이 계속됐다. 국정원장 출신의 천용택 의원은 “고 후보자에 대해선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서동만 교수가 기조실장을 한다면 국정원은 해체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박상천·김옥두·정균환 의원 등도 서 실장의 사상에 편향성이 있고, 고 국정원장과 마찬가지로 전문성에 문제가 있다며 기조실장 임명에 반대했다.
이를 두고 정가 일각에서는 민주당 정보위 소속 의원들의 ‘고영구 비토’ 이면에는 드러내기 싫은 고민이 담겨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국회 정보위 소속 민주당 의원은 모두 6명으로 이중 김옥두·박상천·정균환 의원은 호남 구주류 핵심이고, 김덕규·천용택 의원은 한때 범동교동계로 분류됐다. 함승희 의원은 강원 출생의 초선이다.
정가에서는 정보위 소속 호남 의원들이 고 국정원장과 서 실장을 강도높게 비판한 것은 그들의 이념적 성향 못지 않게 국정원 정보라인에서 호남 인맥이 배제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인수위 때와 새 정부 출범 후 박범계 민정2비서관과 서동만 실장이 주축이 돼 ‘살생부’를 작성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국정원 내 호남 인맥들이 동요, 민주당 정보위 소속 의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특히 국정원 개혁을 마무리할 TF팀의 인적 구성이 영남일색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민주당 정보위 의원들에게 여러 제보가 들어왔다는 후문이다. 정보위의 한 의원은 “11명의 국정원 TF팀 구성원 중 호남 출신은 1명뿐”이라며 “호남 인맥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청와대와 국정원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국정원의 최종 개혁안이 ‘점진적 개혁’쪽에 무게가 실리면서 제도는 기존의 틀을 유지하되 인사 부분에 상당한 변화가 올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초기 개혁안에서 제기됐던 해외정보처 신설이나 대공정책실 폐지 같은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반면 인사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손을 댈 것이라는 게 국정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즉 김대중 정권 때 능력과 무관하게 고속 승진한 인사나 핵심부서를 호남출신 인사들이 과도하게 장악하고 있어 발생한 내부 불만이나 인사 불균형을 시정할 것이라는 것.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국정원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인력을 재배치하는 것이지 특정 지역 출신들을 홀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호남출신 인사들 중 기존 직책에서 교체되는 인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일설에는 30여 명의 실국장 중 호남 출신 인사 14명이 재배치될 것이라는 소문도 들린다. [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