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공천 비리 파동으로 의원직까지 상실하게 된 양정례 전 의원이 그후에도 꾸준히 미래희망연대 당사를 드나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미래희망연대의 당내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며칠 전에도 당사에 가보았더니 양 전 의원이 와 있더라. 의원직을 잃은 이후에도 꾸준히 당을 오가며 간부 회의에도 참석하곤 했다”고 전했다.
양 전 의원은 현재 미래희망연대 내에서 당 여성정책개발원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의원직은 ‘반납’했지만 당내에서는 여전히 그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는 셈. 하지만 당 최고위원회의와 의원 연석회의에까지 참석하고 있는 양 전 의원에 대해 당내 적지 않은 인사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양 전 의원에 대해 “여전히 정치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양 전 의원이 미래희망연대와 ‘금전문제’로 아직도 얽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양 전 의원 모녀는 재판 당시 서 대표에게 빌려주었다고 주장한 17억 원을 이후 당으로부터 돌려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양 전 의원과 김순애 씨가 수백억 원대의 자산가로 알려진 만큼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서청원 대표를 경제적으로 돕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 그러한 이유로 양 전 의원이 ‘떳떳하게’ 당사를 오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미래희망연대는 서청원 대표가 장기간 병원 치료를 받아오고 있는 데다 그동안 당세가 열악해져 자금 상태가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미래희망연대의 재정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서청원 대표의 병원비만 해도 하루 100만 원이 넘는다고 하는데 그동안은 서 대표의 후원조직인 청산회 등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 돈을 조달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과연 양정례 전 의원이 아직도 정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서청원 대표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상황에 대해 미래희망연대 측은 ‘언급’을 꺼리는 듯했다. 양정례 전 의원에 관해 묻는 기자에게 당 관계자는 “그 부분에 대해선 아는 바도 없고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 관계자는 “양정례 전 의원의 어머니 김순애 씨가 지난 총선 당시 서청원 대표를 만나기 전 먼저 박준홍 회장을 찾아왔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사촌오빠이기도 한 박준홍 전 축구협회장은 최근 새 ‘친박정당’을 표방하고 만들어진 ‘친박연합’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인물. 김순애 씨는 당시 정치권에 ‘줄’을 대기 위해 여러 친박 인사들에게 ‘접근’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당시 박준홍 회장이 김순애 씨의 ‘청탁’을 받아주지 않자 서청원 대표를 찾아가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