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한명숙 후보는 ‘지지율이 정체현상을 보임에도 여당 선거하듯 점잖게 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총리까지 지낸 거물급 정치인임에도 한 후보가 좀처럼 뜨지 않자 캠프 전략 관계자들의 ‘구태의연한’ 전략 수립에도 화살이 날아가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다. 한 후보 측은 “진정성을 가지고 접근하면 언젠가는 진실이 거짓을 이길 것”이라며 끈기 있는 선거운동을 외친다.
경기도는 김문수-유시민 순서의 우세에서 다시 박빙의 승부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의 경우 극적인 단일화 승리로 반짝 점프를 했지만, 북한과 접경지역이 많고 군인들이 대거 몰려있는 경기도의 지역 분위기가 ‘북풍’에 연동돼 ‘노풍’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지난 19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는 47.6%를 얻어 41.3%를 얻은 유시민 후보를 6.3%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는 며칠 전 실시된 조사보다 격차가 소폭 늘어난 것이다. 김 후보 측은 ‘거품’이 빠지고 있다고 해석한다. 단일화 승리 며칠 만에 지지율 역전을 자신했던 유 후보로선 조금 실망스런 결과다(최근 그는 일면식도 없는 동교동계 권노갑 전 고문에게 급하게 도움을 요청했다가 정중하게 거절당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인천의 경우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가 초반에 고전하다가 한때 회복세로 돌아서는 등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된다. 19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안 후보가 49.7%를 기록해 송영길 민주당 후보(39.9%)를 9.8%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하지만 며칠 전 조사에서 한때 역전을 허용했기 때문에 안 후보의 리드는 불안정하다고 할 수 있다. 한나라당 중앙당 선거 캠프에서는 “안 후보가 8년 동안 시정을 이끌면서 각종 구설수에 오르내렸던 것 자체만으로 시민들의 엄정한 평가가 내려질 수 있다”라는 조심스런 예상을 하고 있어 안 후보의 ‘수성’ 여부가 주목된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