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원 광명시장과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이 8월 4일 ‘새롭고 지속가능한 남북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광명시 제공
[일요신문] 광명시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남북 도시 간 교류사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광명시는 8월 4일 시청에서 (사)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이사장 임종석 대통령외교안보특보, 이하 경문협)과 ‘새롭고 지속가능한 남북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박승원 광명시장,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이 참석해 △남북한 공동번영 △지속적이고 제도적인 협력 △시민참여의 원칙을 바탕으로 북측 1개 도시와 협력, 교류 사업을 빠른 시일 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광명시는 교류사업을 위한 북측 도시가 선정되면 인도·농업·산림·보건의료 등 필수 생활협력 사업을 포함해 광명시의 자원을 이용한 5~10대 중점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문협은 북측과 신뢰 있는 교류창구를 확보해 사업 추진을 도울 예정이다.
광명시는 남북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위해 오래전부터 준비를 해왔다. 박승원 광명시장이 취임한 직후인 2018년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전담부서를 신설했고, 이후 남북협력기금을 조성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최근에는 경기도연구원을 통해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용역도 진행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박 시장은 “경문협의 오래된 경험과 노하우를 자문 받아 인도적 지원뿐 아니라 기형도 시인, 백석 시인을 통한 문학교류 등 남북교류 사업을 활발히 추진해 나갈 계획” 이라고 밝혔다.
또한 “광명시와 경문협이 끝까지 손을 잡고 대한민국의 평화시대를 여는 주춧돌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 진행될 남북 도시 간 교류사업의 성공을 자신했다.
광명시는 2015년부터 시민들과 함께 ‘남북이 하나 되어 세계로 진출하는 출발 도시’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본격적인 남북교류 사업을 준비했다.
KTX광명역을 남북평화철도 출발역으로 육성하고자 범시민대책위원회 설치 및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만들었고, 이어 2018년에는 광명시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미 이때부터 남북교류협력기금 및 남북교류협력위원회 구성 등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놓은 것이다.
이를 토대로 북한 주민을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에 앞장서고 문화, 체육, 경제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이 광명시의 계획이다.
지난 5일 임 이사장은 언론을 통해 “가능하면 의욕 있고 준비된 지자체와 먼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마냥 지방정부 숫자만 늘려가는 건 아니고 앞으로 협약체결 속도는 좀 조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철저한 준비와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광명시를 바라보는 경문협의 입장은 만족스럽다. 실제로 임종석 이사장은 광명시와 협약식 자리에서 “남북 화해협력과 공동 번영의 길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앞서서 준비하고 실천해가는 박승원 광명시장님과 광명시에 감사드린다”며 여러 차례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남북교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뢰 구축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가 남북 협력사업의 중심이 되어 신뢰를 쌓고 생활의 근간이 되는 필수협력분야의 협력과 교류가 필수 요소”라며 이러한 부분을 잘 준비하고있는 광명시 행정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평화 공존시대를 앞당기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힌 광명시의 근거 있는 자신감은 바로 준비성에 있다. 제도적인 부분은 물론 자금계획까지 마련해 둔 광명시의 준비성은 높게 평가될 만한 부분이다.
한편 경문협은 남·북 도시 간 인도적 지원 등 지속가능한 협력을 위해 남북한의 준비된 도시를 정해 교류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으로, 현재까지 강원도 고성군, 경기도 화성시, 수원시, 광명시와 협약을 체결했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