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한 동네에서 자라 집안끼리도 잘 아는 남녀가 있었다. 이들은 고등학생 때 연애를 시작했다. 양가 부모가 모두 반대했지만 그럴수록 둘의 감정은 더 뜨거워졌다. 대학에 입학해서는 아예 동거를 시작했다. 친하게 지내던 두 집안은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말았다. 결혼을 하기엔 너무 어렸던 두 사람은 사귄 지 3년 만에 헤어졌다. 참으로 요란한 연애였다.
사랑은 믿을 만한 가치가 있다. 사랑 없는 결혼은 위험하다. 하지만 사랑만 믿고 하는 결혼은 더욱 위험할 수 있다. 사랑 자체는 영원하다. 그런데 사랑을 하는 사람의 마음이 변한다는 것이 문제다. 오랜 시간이 흘러 사랑이 믿음, 존경, 배려로 숙성된 다음 결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랑의 정점에서 결혼한다는 것은 곧 연애기간이 길지 않다는 의미다. 성장환경과 생활방식이 다른 두 사람의 결합에는 단시간에 형성된 감정만으로는 극복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서른을 넘기고 싶지 않아 선을 본 지 두 달 만에 결혼한 여성이 있다. 사소한 말다툼 한 번 없이 모든 것을 자신에게 맞춰주는 남성을 보면서 ‘이 사람과는 평생 싸울 일이 없겠다’고 여겼다. 그러나 착각이었다. 여성은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를 잘 알아야만 말다툼도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남자의 양보는 교제기간의 예의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좋은 구석만 크게 보고 결혼하면 상대의 작은 단점이나 사소한 갈등조차 견디기 힘들다. 반면 싸우고 화해하고 실망하고 이해하면서 연애의 희로애락을 다 거치고 나면 감정의 기반은 더욱 견고해지게 마련이다. <코렐리의 만돌린>이란 영화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진정한 사랑은 모든 열정이 타고 없어졌을 때, 그때 남은 감정이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돼도 옆에 있어줄 수 있는 사람, 그 평생의 사랑을 만나려면 오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그렇게 공을 들여 완성한 사랑이 더욱 값지고 귀하지 않겠는가.
사랑에 미쳐 있을 때는 사랑만 하라. 상대의 아름다운 모습만 눈에 들어올 때도 사랑만 하라. 그리고 나서 지치고 힘들어하는 상대조차 사랑할 수 있게 될 때 결혼하라. 행복한 결혼을 원한다면 다음 세 가지를 명심할 필요가 있다.
♥ 연인으로서뿐만 아니라 동지로서 만나라
부부는 사랑만 하는 것이 아니다. 함께 인생을 살아가려면 서로 어깨를 기댈 수 있는 동지의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 끝까지 지켜본다는 생각을 하라
긴 호흡으로 상대를 지켜보라는 것이다. 이 순간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 믿음과 인내심을 갖자.
♥ 1년, 4계절을 함께 보내라
더운 여름에 만나 성급히 결혼하면 겨울에 추워하는 모습을 모른다. 다양한 상황, 많은 경험을 통해 서로를 완전히 파악한 후 결혼해도 늦지 않다.
좋은만남 선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