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최근까지 검찰 모 지청의 범죄예방위원으로 활동했던 배 아무개 씨가 한 여성을 고등학교 때부터 10년이 넘게 성폭행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전주지검에 따르면 대형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전주지검 소속 모 지청의 범죄예방위원으로 활동해오던 배 씨는 자신과 17년간 사실혼 관계에 있던 여성의 딸을 고등학생 때인 지난 1998년부터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폭행과 성폭행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배 씨는 지난 1998년 피해자인 이 아무개 씨가 고등학교 1학년일 당시 이 씨를 협박 및 폭행하며 최초로 성폭행을 했다. 배 씨는 이때부터 지난해까지 총 아홉 차례에 걸쳐 이 씨를 모텔 등에서 성폭행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배 씨는 지역 검찰 인사와의 친분을 통해 검찰 범죄예방위원으로 위촉됐으나 이 같은 행위가 드러나면서 최근 해촉됐다.
‘스폰서 검사’ 의혹을 폭로한 정 씨나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배 씨 같은 범죄예방위원은 정기 혹은 비정기적으로 지역 검사들과 접촉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전직 범죄예방위원에 따르면 각종 회의나 행사에 위원들과 검사들이 참석하게 되고, 이후 식사 자리로 이어지면서 끈끈한 관계를 맺게 된다고 한다. 일부 위원은 명함에 ‘검찰청 범죄예방위원’이라고 적어 은근히 세를 과시하기도 한다. 검찰과의 친분이 쌓이면 웬만한 불법 행위는 검찰에서 적당히 눈 감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안하무인의 행세를 하고 다니는 위원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검찰 범죄예방위원들의 부적절한 행동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혁진 기자 phj@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