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세상에 이런일이
꽃들이 화려하게 펴 장관을 이루는 곳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아는 사람만 안다는 핫플레이스를 찾아 인천으로 향했다. 화원을 가꾼다는 남자를 따라 도착한 곳은 가정집이다.
꽃들로 화려하게 수놓아진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눈길 닿는 곳은 물론 싱크대, 화장실 변기까지 온통 꽃이 붙어 있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그런데 이 모든 꽃이 생화가 아니라 조화다. 매일 꽃밭에 사는 남자 황상길 씨(67)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조화라고 가꾸지 않는 것은 아니다. 꽃 두 개를 겹치고 이파리를 더해 풍성함 더해주면 주인공만의 특별한 조화가 완성된다. 이렇게 한 땀 한 땀 주인공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는 특별한 조화 집.
생활공간을 내어줄 정도로 빽빽하지만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꽃집을 꾸미는 데엔 사연이 있다고 한다.
젊은 시절 아내와 농산물 도소매업을 하며 풍족한 삶을 지냈다는 주인공. 그러나 IMF 때 사업이 무너지면서 충격으로 아내가 세상을 뜨고 말았다. 그 후 술로 지낸 세월만 20여 년.
그러던 중 길가에서 우연히 본 꽃에 위안을 받았고 꽃을 좋아하던 아내를 생각하며 하나둘 집을 꽃으로 채워나갔다. 이제는 꽃과 함께 일상의 활력을 되찾았다는 주인공. 일 년 내내 싱그러움 가득한 그만의 비밀 화원을 순간포착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박쥐와의 불편한 동거, 밀리터리 홀릭 형제가 출연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