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소마을 공룡알화석지. 아래 사진은 백사장과 방파제 쪽으로 산책하기 좋은 율포해변. |
보성녹차밭에서 남쪽을 향해 내쳐 달리면 회천면소재지에 닿는데, 이곳에 규모는 큰 편이 아니지만 제법 운치 있는 율포해변이 있다. 율포해변은 폭 60m, 길이 1.2㎞에 이르는 백사장을 가지고 있다. 백사장 곁으로는 50~60년생 소나무들이 방풍림을 이루고 있다. 율포해변은 1991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어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해수녹차탕과 3000평 규모의 해수풀장이 있다.
이곳의 해수녹차탕은 지하 120m의 심해에서 맑고 청정한 물을 끌어올린 후 데워서 사용하는데, 어지간한 온천보다 훨씬 낫다. 심해수는 인체의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서 위장병과 부인병, 피부염을 방지하고 삼투압작용을 통해 체내 노폐물을 활발히 분비하게 만든다. 이처럼 약효를 가진 심해수에 보성의 다원에서 생산한 찻잎을 우려내 탕에 풀어놓으면, 그 효능은 배가 된다. 녹차의 성분이 콜레스테롤을 저하시켜 고혈압과 동맥경화에 탁월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중금속 및 유기수은을 체외로 배설시켜주고 구취 제거에도 효과가 입증되었다.
선소마을은 율포해변에서 10㎞가량 떨어진 동쪽에 있다. 경남의 고성을 비롯해 전남의 해안 일대에는 1억 년 전 이 땅의 주인이었던 공룡들의 흔적이 다수 남아 있다. 해남 우항리, 화순 서유리, 여수 사도와 낭도, 그리고 보성의 선소마을이 그곳이다. 전라도는 이들 지역의 공룡화석지를 세계자연유산에 등재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보성의 공룡알화석은 정확히 득량면 비봉리 선소마을과 청암마을 일원의 해안에서 볼 수 있다. 중생대 백악기 후기의 공룡 것으로 25개의 알둥지와 200개의 알화석, 무수한 알껍질 파편, 총길이 2m로 추정되는 공룡뼈화석 등이 시간의 기나긴 터널을 건너 우리 앞으로 왔다. 이 지역은 지난 2000년 4월 24일 대한민국 문화재청에 의해 천연기념물 제418호 및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고, 현재는 공원 조성이 한창이다.
화석이 발견되고 주변이 공원화되면서 갯마을의 풍경도 많이 바뀌었다. 찾아오는 이 하나 없이 을씨년스러웠던 마을이 활기를 띠면서 주민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다. 물론 화석의 중요성에 대한 홍보가 무엇보다 큰 역할을 했겠지만, 선소마을 담벼락 그려진 귀여운 공룡그림들도 한몫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마치 아기공룡 둘리에 등장하는 것 같은 공룡 그림들은 눈을 즐겁게 하고, 더불어 마음도 훈훈하게 데운다.
▲길잡이: 호남고속국도 동광주IC→22번 국도→화순→29번 국도→보성→초당교차로에서 우회전→2번 국도→정수교차로에서 좌회전→18번 국도→보성차밭(대한다원·봇재다원)→율포해수욕장 삼거리에서 좌회전→율포해변→845번 지방도→천포사거리에서 우회전→선소마을
▲문의: 보성군청(http://www.boseong. go.kr) 문화관광과 061-850-5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