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9일 정운찬 총리가 “한국 정치지형이 너무 험난했다”며 물러날 뜻을 밝혔다. 그동안 정 총리 사의를 만류해오던 이명박 대통령도 이를 전격 수용했다. 지난해 9월 세종시 수정안을 화두로 던지며 취임한 지 10개월 만이다. 청와대와 총리실의 고위 관계자들조차 정 총리 사퇴표명 기자회견 사실을 당일 오전에 알았을 정도로 갑작스런 결정이었다. 당초 임기 일 년을 채울 것이 유력했던지라 정치권에서도 그 배경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휴가 중인 이 대통령은 후임 총리 인선을 위한 장고에 들어간 상태다. 청와대 참모진, 한나라당 등을 비롯해 각계에서 올라온 ‘인사 카드’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여권 내에서는 자천타천으로 몇몇 인사들이 총리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정 총리 사의를 받아들인 뒤 “휴가를 다녀온 뒤 개각을 발표하겠다. 지금까지 거론된 인사들을 모두 무시하고 ‘제로’ 상태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뉴 페이스’가 총리로 기용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청와대 정무라인 관계자는 “이번 총리 인사는 오직 이 대통령만이 알고 있다고 보면 된다. 휴가를 다녀온 뒤에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치권에서는 후임 총리를 놓고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권에서는 지역과 계파를 고려한 ‘화합형 인사’가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강현욱 전 전북도지사와 정우택 전 충북도지사가 물망에 오른다. 현재 새만금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 전 지사는 호남 출신(전북 군산)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고, 세종시 원안 고수를 외쳤던 정 전 지사는 현 정권에 돌아선 충청권 민심을 보듬기에 적임자라는 평가다. 특히 강 전 지사는 현 정권 원로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학자’ 출신의 정 총리 후임은 정무감각을 갖춘 정치인 출신이 맡아야 한다는 얘기도 오르내린다. ‘정무형’ 총리는 이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핵심 과제로 내세운 ‘소통’에도 부합한다. 현재 한나라당 내에선 강재섭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선 친박계에 40대인 김 전 지사를 계파 화합과 세대교체 차원에서 총리로 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지도부가 물밑에서 후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여성형’ ‘학자형’ ‘CEO형’ 총리가 발탁될 것이란 소문도 돌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정해진 것은 없다”는 반응이어서 뚜껑을 열기 전까진 하마평만 무성할 것으로 보인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화합형? 정무형? 학자형? 메시지 곧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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