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고 전원식 일병의 딸 전정숙씨에게 ‘호국영웅귀환패’를 전달하고 있다.(사진=청도군 제공)
[청도=일요신문] 6·25참전용사가 70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경북 청도군은 20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호국의 영웅 고(故) 전원식 일병 귀환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는 6.25전쟁 당시 조국을 위해 생명을 바쳤지만 미처 수습되지 못한 전사자를 찾아 가족의 품으로 모시는 것이다.
주요행사내용은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의 고 전원식 일병 전사자 신원확인통지서 전달, 참전과정과 유해발굴 경과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이어 국가보훈처장의 호국영웅을 최고 예우로 맞이하는 명예선양의 의미를 담은 ‘호국영웅 귀환패’, 전사자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 전달, 헌화순으로 진행됐다.
70년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고 전원식 일병은 1925년 12월 4일 청도군 대성면에서 6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고인은 24살이 되던 해인 1949년에 결혼을 하고, 2년이 지난 1951년 아내와 두 살배기 딸을 남겨 두고 국가를 위해 군에 입대했다.
국국 제8사단 10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해 1951년 2월 가평지역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 전원식 일병의 유해는 경기도 가평에 거주하는 지역 주민 제보에 의해 2015년 10월 19일 가평군 북면 목동리일대에서 발굴됐고, 신원확인은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가 확보돼 있었기에 가능했다.
고인의 딸 전정숙(73)씨는 “너무 어릴 때 돌아가셔서 평생 아버지라는 이름을 불러 본적이 없다”면서 “그리운 아버지가 돌아오셨다는 사실에 눈물만 하염없이 흐르고 매우 기쁘다”고 심경을 밝혔다.
호국영웅 고 전원식 일병의 유해는 유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유가족을 포함해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허욱구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장, 이철우 경북지사, 이승율 청도군수, 김수태 청도군의회 의장, 김동수 50사단장 등 기관단체장과 6.25참전유공자회를 비롯한 7개 보훈단체가 참석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속에 엄숙하게 진행됐다.
이승율 군수는 “자랑스러운 우리고장의 호국영웅 故 전원식 일병께서 가족의 품으로 귀환하게 돼 가슴이 뭉클하다”며 “유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훈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