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8시께 겨울잠에서 깬 두꺼비가 망월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대구 수성구청 제공))
[대구=일요신문] 겨울잠을 자던 두꺼비들이 깨어나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15일 이른 새벽 두꺼비들이 대구시 수성구 욱수동의 망월지로 움직였다.
망월지는 도심지 내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로, 매년 2월 중순쯤 산란을 위해 망월지로 이동을 시작한다.
수백 마리의 성체 두꺼비들이 욱수산에서 내려와 암컷 한 마리당 1만 여개의 알을 2줄씩 15m이상으로 낳고, 떠내려가지 않게 나뭇가지 등에 감아놓고 돌아간다.
알에서 깨어난 올챙이들은 물 속에서 60~70일을 보내며 새끼 두꺼비로 성장한다.
오는 5월 수만 마리의 새끼 두꺼비들은 신비로운 장관을 이루며 떼를 지어 욱수산으로 이동하게 된다.
수성구청은 이달 초 성체 두꺼비들이 이동 경로를 이탈해 로드킬을 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방지펜스를 설치했다.
이동 통로에 설치한 CCTV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최용균 녹색환경과장은 “새끼두꺼비들이 안전하게 돌아갈 때까지 망월지 주변 수초 정리, 수질검사, 방지펜스 등 두꺼비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원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