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고 시티’의 중심이라고 하면 단연 월드컵 경기장이다. 이에 대해 네곤데니는 “2010년 FIFA 월드컵 개막식과 폐막식이 열렸던 FNB 경기장의 모습을 처음 보고 반했다. 나는 경기장에서 월드컵을 직관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우리집은 티켓을 살 형편이 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대신 나는 뒷마당에 진흙으로 경기장을 짓기 시작했다. 경기장 모양은 TV와 신문에서 본 모습을 보고 흉내냈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완성된 경기장은 근사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았던 그는 어머니의 제안에 따라 경기장을 조금씩 개량하기 시작했다. 우선 진흙 대신 폐자재를 혼합한 시멘트를 사용해서 보다 안정적으로 만들었으며, 이후 케이블, 플라스틱, 직물 등으로 경기장을 재건했다. 이렇게 완성된 새로운 버전은 심지어 매우 커서 사람이 들어가서 앉을 수 있을 정도였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현재 뒷마당에는 월드컵 경기장뿐만 아니라 요하네스버그의 상징적인 건축물들이 세워져 있고, 건물들 사이로는 도로가 시원하게 뻗어있다. 처음에는 그의 야심찬 프로젝트가 너무 터무니없다고 생각했던 친구들과 가족들 역시 이 놀라운 도시를 보고는 자부심을 느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침내 그의 오랜 꿈도 이뤄졌다. 그의 소식을 들은 FNB 스타디움 측이 그와 가족들을 경기장 투어에 초대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경기를 직관할 수 있도록 티켓도 제공해주었다.
현재 네곤데니는 더 큰 규모의 건축 작품을 디자인하고 있다. 그의 ‘네고 시티’에 감명 받은 고텡주 센추리온의 ‘오르발 기업 디자인’ 측이 그에게 협력을 제안해온 것이다. 이에 대해 네곤데니는 “앞으로 매우 인상적인 축구 박물관을 하나 짓고 싶다. 이 박물관은 ‘2010년 FIFA 월드컵 기념 공원 박물관‘이라고 불릴 예정이다”면서 “이 프로젝트에는 나를 비롯해 남아프리카 및 아프리카의 위대한 예술가들이 참여한다. 나의 목표는 2010년의 유산을 영원히 간직하고 예술가들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해서 작품 활동을 계속하도록 돕는 한편, 이들이 국제적으로 더 많이 알려지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출처 ‘마이모던멧닷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