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초적 본능’에서 샤론 스톤이 다리를 꼬는 장면. 사진=원초적본능 스틸컷
하지만 스톤은 곧 출간될 회고록에서 이 장면이 ‘악몽 같았다’고 털어 놓았다. ‘베니티 페어’에 공개된 일부 내용에 따르면, 스톤은 비록 이 영화가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 주긴 했지만 당시 겪었던 ‘끔찍한’ 경험은 악몽과도 같았다고 폭로했다. 이유는 속옷을 벗고 촬영하라는 제작진의 무리한 요구 때문이었다.
스톤은 회고록에서 “제작진은 ‘흰색 옷이 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우리는 아무 것도 볼 수 없다. 그러니 속옷을 벗으면 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스톤은 “모든 촬영을 마친 후 모니터링을 하라는 전화를 받고는 현장에 갔다. 하지만 그곳엔 감독뿐만 아니라 영화와는 상관없는 에이전트, 법률가 등 낯선 사람들이 가득했다. 그렇게 그 사람들과 함께 화면을 보면서 처음 내 음부 장면을 봤다. 충격이었다”고 회상했다.
스톤은 “나는 (폴 버호벤) 감독의 뺨을 때린 후 곧장 차로 달려가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변호사는 그들이 영화를 그대로 개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고심 끝에 이 장면을 허락했다. 극중 연쇄살인범인 여주인공과 어울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톤의 이런 폭로는 과거 버호벤 감독의 주장과는 상반된다. 2017년 버호벤 감독은 스톤이 다리를 꼬았다 푸는 장면을 촬영할 때 음부가 촬영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스톤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여배우라면 누구나 속옷을 벗고 카메라 앞에 앉아 달라고 요구한다면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를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스톤의 회고록에는 그가 그동안 촬영장에서 겪었던 성희롱 경험에 대해서도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가령 제작자로부터 ‘케미스트리’를 끌어올리기 위해 상대 배우와 실제 잠자리를 가져 보라는 요구를 들었다고도 주장했다.
스톤은 회고록을 통해 이렇게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는 이유에 대해 “촬영장에서 괴롭힘과 폭행을 당하고 있는 모든 배우들을 응원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출처 ‘cnn’ ‘베네티페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