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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김무성 원내대표, 고흥길 정책위원회 의장,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 | ||
이런 상황에서 여권 핵심부 일각에서 ‘당 지도부 조기 교체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와 비상한 관심을 끈다. 아직 소수의 구상이긴 하지만 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청와대 측 기류와 맞물려 주목을 받고 있다. 지도부 교체론의 골자는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안상수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당 주요 인사들을 ‘물갈이’해 분위기를 쇄신하자는 것이다. 김무성 원내대표,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 고흥길 정책위원회 의장, 주호영 여의도연구소 소장 등이 그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안 대표 역시 여권 핵심부 내에선 ‘정무 판단 및 로열티 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선출직 대표라는 점을 감안해 이름이 빠진 것으로 전해진다.
대선캠프 출신의 한 여권 고위 인사는 “김무성 원내대표는 전투력이 떨어진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끌려 다니고 있어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게 (여권 핵심부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략 부재’,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정책마인드 부족’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반면, 청와대로부터 여전히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주호영 소장의 경우는 다소 다르다. 본인이 연구소보다는 의정활동에 방점을 찍고 있어 다른 당직을 맡기는 게 더 ‘효율적’이란 의견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앞서의 여권 인사는 “(지도부 교체론은) 수많은 안 중 하나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다만 이런 주장이 나오는 것 자체가 당에 대한 청와대의 실망을 단적으로 나타내주는 것이기 때문에 귀 기울일 필요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각 계파들은 이러한 지도부 교체론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낮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으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수도권 출신의 한 소장파 의원은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사들 대부분이 당직을 맡은 지 채 반 년도 안됐다. 더군다나 집권 후반기에 접어들어 힘이 빠진 청와대의 주도하에 지도부가 교체될 리 있겠느냐”면서도 “이상득 의원을 비롯한 여권 핵심부가 주도하는 정계개편에 대해선 우리도 경계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경남 지역 한 친박 의원 역시 “전당대회를 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지도부 교체론이냐”고 반문한 뒤 “MB 호위 부대를 전면에 내세우기 위한 시나리오의 일환으로 검토될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