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가 본 장면, 그가 체험했던 순간들과 똑같진 않겠지만 최대한 사실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곳이 있다. 바로 인천광역시 강화군 불음면 두운리에 자리한 옥토끼우주센터가 그곳이다.
옥토끼우주센터는 우주항공에 대한 각종 정보를 체험하는 우주과학테마파크다. 4년 동안 항공우주연구원과 공군우주연구소 등 전문기관의 자문을 받아 지난 2007년 4월 개관했다. 1만 6000평의 옥외정원과 2000평 규모의 체험관으로 이뤄진 옥토끼우주센터는 비록 체험시설에 불과하지만 210억 원의 자금이 투입됐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수준을 자랑한다.
일단 체험관으로 들어가 보자. 이 공간은 빅뱅, 태양계관, 항공로켓발사관, 금성·화성탐험존, 달탐험존, 국제우주정거장, 미래주거, 우주교육관, 3D영상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여러 전시시설들은 단지 박제된 동물처럼 눈으로 보라고 놓여 있는 것만은 아니다. 실물크기로 만들어진 거의 모든 기기들을 직접 다루고 타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각 시설물마다 안내요원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시설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체험을 돕는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사이버 인 스페이스’다. 원형골조 구조물에 탑승한 후 빙글빙글 돌면서 우주비행사들이 느끼는 중력저항을 체험하도록 고안한 장치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데, 재미있는 놀이기구처럼 여기는지 계속 타겠다고 버티는 경우가 허다하다.
중력가속도 체험기 지포스도 호응이 좋다. 우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과정을 마스터해야 한다. 우주선이 지구를 벗어나거나 귀환할 때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중력을 받게 되는데, 그것을 극복하지 못 하면 우주인이 되기를 포기해야 한다. 원통형 기구에 좌석이 설치돼 있는데, 여기 앉고 안전장치를 하면 원통이 빠른 속도로 회전한다. 안전사고를 위해 이곳에서는 1단계만 체험할 수 있도록 했지만 그 속도도 만만찮다. 멀미를 잘 하는 사람들은 탑승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만 안전요원이 모니터로 지포스 내부의 상황을 체크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라도 그만 타겠다는 표시를 하면 중지시키기는 한다.
꼬마로켓 코스모프호는 지상3층 높이로 날았다가 다시 하강한다. 미래도시를 운행하는 열차도 있다. 가상으로 만든 우주도시를 열차가 빠른 속도로 나아간다. 우주복을 직접 입어볼 수 있는 곳도 있다. 우주공간이 배경인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가족이 우주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다양한 사이즈의 우주복이 준비돼 있다.
옥외정원은 공룡의 숲, 사계절썰매장, 로봇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거대한 로봇모형과 공룡이 눈길을 끄는 정원이다. 한편에 마련된 사계절썰매장은 80m로 슬로프가 제법 길다. 튜브를 타고 인공잔디를 미끄러져 내려오도록 되어 있다. 옥토끼우주센터는 여러모로 온가족이 신나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입장료(대인 1만 3000원, 소인 1만 5000원) 하나로 전체 시설을 즐기는 게 가능한데 강화군 내 제휴 주유소(8곳)에서 주유하면 1000원 할인권을 받을 수 있다.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
▲길잡이: 외곽순환고속국도 김포IC→48번 국도→김포시청→초지대교→전등사 방면→옥토끼우주센터 ▲문의 : 옥토끼우주센터(http://www.oktokki.com) 03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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