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철 교수 연구팀(왼쪽부터 정민지, 박재우, 박지태, 오현철 교수)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 융합기술공과대학 에너지공학과 오현철 교수 연구팀이 유연소재 내 수소동위원소의 확산 기작을 최초로 규명함으로써 사고 원전 오염수 속의 삼중수소를 분리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과 같이 사고원전 노심 냉각 후 버려지는 방사성 오염수를 정화시킬 수 있는 동위원소 분리기술에 대한 실마리가 나왔다.
사고원전 오염수에는 다양한 핵종이 존재하며, 대부분의 핵종은 제염처리가 가능하고, 방사성 삼중수소 분리 및 추출 기술은 다양하게 개발돼 왔으나 낮은 경제성으로 인해 후쿠시마 오염수와 같은 대량의 오염수 처리에는 활용되기 어려웠다.
경상국립대 에너지공학과 오현철 교수, 독일 뮌헨공과대학교 박지태 박사(FRM-II) 공동연구팀이 유연한 다공성 소재에서 나타나는 수소 동위원소의 확산속도 차이가 고온에서 더욱 커지는 현상을 규명해 냈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밝혔다.
수소 동위원소 분리공정 온도를 종전 연구되던 액체헬륨 온도(영하 254℃)에서 액체질소 온도(영하 196℃)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같은 원소지만(원자번호가 같은) 중성자가 더 많아 무거운 동위원소가 다공성 물질 안의 좁은 공간을 가벼운 동위원소보다 더 빠르게 확산하는 성질을 이용해 마치 체로 거르듯(sieving) 동위원소들을 서로 분리하려는 연구가 이뤄졌다.
하지만 영하 254℃에 이르는 극저온에서만 이러한 확산속도 차이가 확연하게 나타나기에 고가의 액체헬륨을 사용해야 했다.
오현철 교수 연구팀이 제안한 유연한 구조의 다공성 소재에서는 액체헬륨보다 60℃ 가량 높은 액체질소 온도(영하 196℃)에서 수소와 중수소의 확산속도 차이가 3배 이상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단단한 구조의 다공성 소재는 액체질소 온도에서는 수소와 중수소의 확산속도 차이가 없어 분리가 거의 불가능했다.
핵심은 금속과 유기물로 된 다공성 소재의 구조적 유연성과 동위원소에 대한 선택적 반응에 있었다.
수소와 중수소가 기공 안으로 들어가면 구조가 1차 확장되고, 이후 중수소에 의해서만 유연구조가 선택적으로 반응하여 추가(2차) 확장이 일어나게 되는데, 그때 여분의 공간이 중수소에만 확보되어 이동속도가 더 빨라지게 된다.
이 같은 유연소재 내 확산속도 차이는 수소 동위원소 기체의 흡수량이 많아질수록, 온도가 높아질수록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현철 교수는 “현재 후쿠시마 원전에 사용된 냉각수에는 방사성 삼중수소(반감기 12.4년)가 포함되어 있으나 현재까지 개발된 오염수 내 삼중수소 처리기술은 경제성이 낮아 일본은 오염수를 희석시켜 바다로 방류하는 방식을 계획하고 있다”라면서 “이번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보다 실용적인 수소동위원소 분리기술이 개발되는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는 높은 농도의 중수소 기체 분리 가능성을 검증한 것으로서 삼중수소 분리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며, 후쿠시마 오염수와 같은 낮은 농도의 삼중수소 액체 분리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1저자인 정민지 박사과정생과 중성자 실험을 책임진 박지태 박사도 “이번 연구를 통해 수소 동위원소 분리에서 유연소재의 잠재력을 중성자 실험으로 입증한 좋은 예가 되었다.”라면서 “동위원소 분리 성능 측정을 위한 측정 방식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사업, 원자력기초연구지원사업 및 해외대형연구시설활용연구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의 성과는 신소재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Advanced Materials)’에 표지논문으로 선정되며 한국시간 기준 4월 7일 0시 우선 게재(온라인)됐다.
#융합기술사업화 확산형 전문인력양성사업 연차평가 ‘최우수’
진주캠퍼스의 블렌디드 러닝 모습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지원하는 ‘2020 융합기술사업화 확산형 전문인력양성사업(MOT)’ 연차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S등급’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경상대는 지난해 MOT 사업에 선정된 대학 중에서 유일하게 S등급을 받아 사업비 인센터브 1억 원을 추가 배정받았다.
MOT사업은 신산업을 창출하고 혁신성장을 이끄는 융합기술사업화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대학원 운영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MOT사업은 전국에 기술경영전문대학원 7개교, 일반대학원 4개교가 참여하고 있으며, 경남에서는 2020년 경상국립대학교가 유일하게 처음 선정됐다.
경상국립대 MOT는 사업 첫해에도 불구하고 대학원 기술경영학과 석·박사과정 42명을 선발했다. 이는 일반대학원 중 최대 인원으로 지역에서 기술경영 및 융합기술사업화 교육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경상국립대 MOT는 ‘경상남도 주력산업과 미래산업을 분석하고 지역 내 기관·기업과 연계를 통해 과정을 설계한 점’과 ‘중소기업·대기업·공공기관 등 산학연계 모델을 통한 지역기반 인력양성 기반을 조성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술경영학과 학과장 전정환 교수(MOT사업단장)는 “경남 지역산업이 어렵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열쇠’는 인재다. 산학 프로젝트와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 현장에 맞는 실용적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인재들이 모여 소통하며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꾸준히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 교수는 이어 “이번 평가를 바탕으로 경상남도의 침체된 지역 주력산업 분야에서 스마트제조 기술사업화 전문인력을 양성해 경상남도의 지역 주도 혁신성장을 촉진하는 동남권 최고의 기술경영학과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국어문화원 ‘경남 우리말 가꿈이’ 동아리 회원 모집
2019 우리말 가꿈이 활동 사진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 국어문화원(원장 김민국 국어국문학과 교수)은 우리말을 사랑하고 한글에 대한 열정을 가진 경남 지역 대학생과 일반인을 모집하여 ‘우리말 가꿈이’ 동아리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동아리 회원은 4월 27일까지 전자우편으로 접수한다.
‘우리말 가꿈이’는 범국민의 바른 언어 사용과 바람직한 한글 문화 전파에 앞장서는 동아리로서 △청소년언어·공공언어 실태 조사 △토박이말 연구 △세종 나신 날 기념행사 △한글날 기념행사 △우리말 알리기 거리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언어문화 개선 운동을 알리고 국민의 참여를 이끈다.
지원을 원하는 대학생과 일반인은 경상국립대 국어문화원 누리집에서 우리말 가꿈이 지원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4월 25일까지 전자우편으로 보내면 된다.
‘우리말 가꿈이’ 회원에게는 단체옷과 소정의 모둠 활동비를 지원하며 우리말 관련 교육과 문화 체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활동 우수자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경상국립대학교 총장, 경상국립대학교 국어문화원장 표창을 수여한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