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특하게 생긴 플래툰 쿤스트할레 건물. ‘2009 강남구 아름다운 건축상’과 ‘제32회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했다. |
플래툰 쿤스트할레는 지난해 4월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플래툰 쿤스트할레의 건물은 등장 당시 사람들로부터 굉장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화제를 낳았다. 그도 그럴 것이 땅값 비싸기로 유명한 강남 한복판에 겨우 3층짜리 조립식 건물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높다란 빌딩을 올려도 시원찮을 판에 조립식이라니, 그것도 3층. 하지만 이 건물은 경제논리로야 이해할 수 없을지언정, 미학적으로는 확실히 자기만의 색깔을 내고 있다. 비록 28개의 컨테이너박스를 이용해 지은 조립식건물이라고는 하지만, ‘2009 강남구 아름다운 건축상’과 ‘제32회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했다.
플래툰 쿤스트할레는 독일 베를린에 거점을 둔 플래툰그룹이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플래툰그룹은 2000년 베를린에 유럽본부를 설립하고 전 세계 3500여 다양한 분야의 비주류문화전문가들과 교류하며 문화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쿤스트할레는 독일어로 전시관 또는 아트홀의 의미를 가진다.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는 기존 미술관에 전시되기 힘든 스트리트아트나 비디오아트 등 비주류문화예술 분야의 작품들을 주로 전시한다.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지만, 일반 대중이 흔히 접할 수 없는 그런 작품들이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주 공간인 1층은 이벤트홀, 쇼케이스, 레스토랑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벤트홀에서는 각종 전시와 행사가 꾸준하게 이루어진다. 최근에는 노래방이나 휴대폰대리점 앞에 서 있는 춤추는 공기풍선을 이용한 작품 전시와 세계 유일의 디지털 디자인 경쟁대회가 있었다.
쇼케이스는 도로 방향으로 네 개가 설치되어 있는데 말하자면 쇼윈도 같은 것이다. 각각의 케이스마다 의류매장에서 마네킹을 이용해 옷을 광고하는 것처럼, 이곳에서는 작품을 설치해 밖에서도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레스토랑에는 10여 가지의 독일요리들이 준비돼 있다. 돼지고기를 잘게 다진 미트볼, 토마토소스와 커리 가루를 뿌린 소시지 요리 등이 인기다. 가격도 1만 원 전후여서 부담이 없다.
2층으로 올라가면 라이브러리와 스튜디오가 있다. 라이브러리에는 희귀 예술 서적들이 꽂혀 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스튜디오에는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후원하는 작가들이 입주해 있다. 이들은 6개월 동안 이곳에서 작업을 하고 그 성과를 이벤트홀이나 쇼케이스에 내건다.
한편,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는 매달 특정 요일에 특별한 행사를 연다.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밤에는 흥겨운 ‘DJ나이트’, 마지막 주 화요일 밤에는 ‘무비나이트’, 첫 주 토요일 밤에는 플리마켓이 개최된다. 특히 플리마켓이 굉장한 인기다. 일종의 벼룩시장으로 옷과 액세서리가 주 품목이다. 값이 싸고 질이 좋아 빨리 갈수록 좋은 물건을 확보할 수 있다.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
▲길잡이:
지하철 7호선 학동역 10번 또는 강남구청역 3번 출구→서울세관사거리→도산대로사거리→두산건설본사 뒤편 ▲문의 : 플래툰 쿤스트할레 02-3447-1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