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페 화면. 사진=부산경찰청
[부산=일요신문] 네이버 카페에서 투자자를 끌어 모으는 방식으로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검거됐다.
부산연제경찰서(사이버범죄수사팀)는 네이버 카페를 통해 각종 재테크 명목으로 고수익을 보장해 주겠다고 속여 피해자들로부터 7억7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총책 A씨(20대) 등 6명을 구속하는 등 사기 조직원 총 11명을 검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2020년 8월부터 2021년 4월까지 ‘B 자산관리사’, ‘C 대표’ 등 실존 금융 전문가의 프로필를 도용한 네이버 카페를 다수 개설한 후 회원으로 가입한 피해자들에게 “나눔로또 파워볼, FX마진거래에 대리 베팅해 고수익을 지급해 주겠다”고 속인 혐의를 받는다.
나눔로또 파워볼과 FX마진거래는 로또, 환율 등의 결과 값을 통한 사설 도박 사이트다.
특히 피해자가 수익금 출금을 요청하면 보증금·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2차·3차 입금을 유도했으며, 피해자가 ‘사기’를 의심하기 시작하면 카페에서 강제로 탈퇴시키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은 동네 선후배 지간으로 홍보팀·인출팀으로 역할을 분담했고, 피해자들로부터 가로챈 돈은 모두 인터넷 도박 자금으로 탕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들은 피해자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 전문 업자에게 의뢰해 자신들이 개설한 네이버 카페의 회원 수를 임의로 부풀리고, 해킹된 네이버 계정 수백 개를 구입한 후 카페 게시판에 “큰 수익을 봤다”는 가짜 홍보 글을 다수 작성하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고수익’에만 현혹되어, 구체적인 투자 내용조차 파악하지 못 한 채 사기 피해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유사한 유형의 투자 사기 범죄에 대해 적극적인 단속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정민규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