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열린 경상국립대학교의 외국인 유학생 지원 프로그램 ‘힐링 스테이 프로그램’ 우수상 시상식 장면.
[일요신문]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경상남도(도지사 김경수)-기업체가 협력하여 개발도상국 최고의 차세대 인재를 친한(親韓) 지도자로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경상국립대학교 권순기 총장은 “OECD 국가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경상남도 및 해외진출 기업과 교육・재정・행정적 협력체계를 구축해 개발도상국 최고의 인재를 친한 지도자로 육성하기 위한 ‘2021학년도 개발도상국 차세대 리더 육성사업(Future Global Leaders Project, 이하 FGLP)’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권 총장은 4월 30일 열린 경상국립대 출범식에서 이를 공식화했다.
경상남도 통합교육추진단 민기식 단장은 “경상남도의 주관부서인 통합교육추진단을 비롯해, 대외협력담당관, 중소벤처기업과 등 관련 부서가 긴밀하게 협력해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상국립대는 FGLP 사업에서 대학이 보유한 우수한 교육・연구 역량을 결집해 대학의 글로벌 위상을 제고하고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경상국립대는 이 프로젝트로 경상국립대와 해외진출 기업이 협력하여 UN의 교육부문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달성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국제협력 예산 투입의 효과성을 장기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경상남도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지방정부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공적개발원조(ODA)사업을 통해 경제협력 및 인적·물적 교류를 활성화함으로써 경상남도의 국제협력 성과 달성에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외진출 기업과의 교육협력을 통해 아시아 국가의 미래 지도자가 될 우수 인재를 대학원 유학생으로 유치하여, 아시아 국가 발전에 기여할 전문지식과 기술을 전수함으로써 국가거점국립대학의 글로벌 인지도와 위상을 제고하는 효과도 있다.
특히 경상국립대는 중점 협력 대상국인 파키스탄,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 네팔 등 아시아 국가와 경제협력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미래인재 육성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진출국 내에서 참여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고, 친한(親韓) 인적 네트워크에 의한 장기적인 상생 발전 가능성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을 위해 경상국립대와 경상남도는 4월 26일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서에서 경상국립대는 학생 선발, 교육, 취업에 관한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기로 했다.
경상남도는 이 사업을 통해 체류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경상남도의 우수한 자연환경, 관광・문화, 선진기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해나가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해외사무소를 활용해 개발도상국 우수인재를 추천하고, 졸업 후 현지 한국기업 취업 지원 등 차세대 親韓인재로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후원한다. 경상국립대와 경상남도는 이 사업의 취지와 목적에 공감하고 재정적 후원을 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여 참여시키는 데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경상국립대 대외협력처 정우건 연구부총장은 “FGLP사업은 경상남도의 산·학·관이 정부의 ‘신남방정책-Plus’에 부응하여 아시아 지역 중점협력 대상국의 미래 지도자를 양성함으로써, 치열한 외교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아시아 국가에 대한 외교적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고, 아시아 국가의 다양한 국가개발사업에 경남 기업들이 참여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경상국립대는 지난 3월 18일부터 재외공관, 외국기관, 해외대학, 기업을 통해 우수학생을 추천받았는데 12개국에서 48명이 지원했다.
국가별로는 파키스탄, 네팔, 몽골,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태국, 필리핀, 우크라이나 등이다. 특히 주한 파키스탄 대사관을 비롯해 주한 외국 공관들과 재외 한국 공관들은 이 사업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유학생 발굴에 적극 협조함으로써 사업 성공을 도왔다.
최종 합격한 장학생은 입학·입국 절차를 거쳐 올해 2학기에 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하게 된다. 경상국립대는 이렇게 입학한 개발도상국 우수 장학생에게 대학과 기업의 발전기금으로 마련한 장학금을 연간 1800만 원씩 2년간 지급하며, 대학원생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참여 의향서를 낸 학과는 ▲자연과학계열은 응용생명과학부, 화학과, 바이오시스템공학과 ▲공학계열은 기계항공공학부, 나노신소재융합공학과, 해양환경공학과 등 6개 학과다.
경상국립대는 교육부의 동남아시아 지원사업인 ‘GKS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사업’, ‘GKS 외국인 우수교환학생 지원사업’, ‘GKS 외국인 우수 자비유학생 지원사업’, ‘ASEAN 국가 우수 대학생 초청 연수’, ‘CAMPUS-Asia AIMS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바 있다.
경상국립대는 이 같은 성공경험을 최대한 활용하여 FGLP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은 물론 정부의 외교정책을 측면 지원하는 데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권순기 총장은 “FGLP 사업은 경상국립대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거점국립대학으로서 개발도상국에 교육원조를 하는 것이다. 개발도상국의 우수 인재들에게 우리나라가 보유한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유학생이 소속한 국가의 과학 및 경제발전을 견인해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FGLP 사업은 지자체와 기업체의 참여로 ‘K-Education’의 세계적 확산을 국내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으로 향후 국가사업으로 채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