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락 전 경찰청장을 비롯해 전·현직 고위급 간부들이 ‘함바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 내부는 뒤숭숭한 모습이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함바 비리로) 조직이 망가졌다”며 안타까워했다. 경찰은 총경급 이상 간부들에게 자진 신고를 받은 결과 41명이 유 씨와의 접촉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조현오 청장은 “내부고발 특진제를 도입해 위법한 지시나 압력 청탁 등 주요 비리 제보 땐 경감까지 특진시켜주고 문제 있는 지휘관에 대해선 지휘권을 박탈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경찰 내에선 함바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을 향한 불만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오 청장 역시 “(강희락) 전 경찰청장 지시를 받고 유 씨를 만났다는 이유로 큰 비리가 있는 것처럼 언론에 오르내리면 잘못된 일”이라며 “경찰조직에 대한 검찰수사는 마무리 단계로 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경찰은 검찰로부터의 수사권 독립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는 검찰 수사의 ‘진짜 의도’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경찰이 자체적으로 함바 비리와 관련된 모종의 첩보를 입수해 확인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끈다.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유 씨가 권력기관 중에서 경찰만을 대상으로 로비를 했겠느냐”면서 “왜 검찰 인사는 한 명도 나오고 있지 않은지 의문이 간다”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유 씨가 전직 검사장을 포함, 5명가량의 검찰 관계자들과 접촉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의 경찰 관계자는 “검찰 수사에 반기를 드는 모양새가 될 수 있어 신중한 입장이지만 계속 코너에 몰리면 히든카드로 쓸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털어놨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검찰에도 접선자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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