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특성화 및 학과 간 융합교육 위한 학부제 도입
-취업보장 주문식교육 확대로 대학 경쟁력 강화
[일요신문]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 대학들의 위기가 전국으로 퍼져가는 가운데 부산의 경남정보대학교(총장 추만석)는 대대적인 혁신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특성화 대학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예고했다.
경남정보대가 준비한 혁신안은 입시 100% 시대의 안일함에서 벗어나 대학교육의 틀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의지에서 출발했다. 특히 지방 전문대학의 위기는 4년제 일반대학과 비교해 심각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대학의 역할을 재정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경남정보대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 사업(에너지신사업 분야)’과 ‘신산업분야 특화 선도전문대학 지원사업(차세대 반도체 분야)’에 잇달아 선정되며 신산업 특화 전문대학으로 자리매김할 발판을 마련했다.
경남정보대 추만석 총장은 “우리 대학은 부산 최초의 전문대학으로 56년간 11만 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우리나라 산업화를 이끄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그동안 많은 위기와 역경이 있었지만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우리 대학은 전국 최고의 전문대학이라는 위상을 지킬 수 있었다. 이제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는 데 필요한 교육과정 혁신과 과감한 투자로 현재의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대학 혁신 이끌 기획위원회 발족
경남정보대는 지난달 3월부터 대학 혁신을 총괄할 총장 직속의 특별기구인‘기획위원회’를 발족해 가동했다. 총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전·현직 부총장들과 대내외 정보력이 있는 각 부서의 처장들을 위원으로 구성했다.
여기에 교수, 직원, 학생 대표를 선출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밟아 혁신의 방향성을 정하고 있다. 위원회는 교육과정 개편을 위해 ‘학과 특성화’, ‘학과 간 융합교과목 개발’, ‘평생교육 확대’라는 키워드를 마련하고 실질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최근 진행 중인 정원조정에서 새로운 학부제를 도입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성격이 유사한 학과들의 단순한 범주화가 아니라 학생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융합교육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위원회의 활동은 과감한 투자와 구성원들의 화합을 전제로 진행되고 있다.
자칫 등록금 수입의 감소로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경남정보대학은 과감한 투자와 상생을 선택했다. Z세대의 학생들에게 적합한 디지털 교육환경의 대대적인 구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교수들에게 다양한 교육 경로를 제공하여 교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추만석 총장은 위원회의 활동에 대해 “단순히 생존전략을 짜는 것이 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삼아‘Only One 대학’의 가치를 새로 만들고자 한다. 대학의 중장기마스터플랜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위원회는 올 연말까지 다양한 활동을 계속할 것이다. 부산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경남정보대학은 그동안 부산 시민의 자랑이었다.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호흡할 수 있는 평생교육의 메카, 경쟁력 있는 전문대학으로 한 걸음 더 도약하는 데 기획위원회가 그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학과 특성화 및 학과간 융합 교육을 위한 학부제 도입
경남정보대는 학생 중심의 교육 혁신을 위해 2022년부터 학부제를 도입해 분야별 특성화를 추진, 학과·전공별 시너지효과를 최대한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각 학부는 향후 확대될 신산업분야 특화 선도전문대학 지원사업을 비롯한 정부가 추진하는 각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하고, 융합교과목을 적극적으로 신설해 창의융합인재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첨단미래학부 ▲공간디자인학부 ▲문화콘텐츠학부 ▲보건의료학부 ▲커리어학부 ▲관광외식학부 ▲라이프케어학부 등 총 7개 학부를 편성하고 17개 학과 학과명 변경, 2개 학과 신설(반도체과, 반려동물케어과) 등을 조정했다.
한편, 경남정보대 보건의료학부는 지역 최대규모인 총 43명의 보건의료계열 증원을 교육부로부터 허가받아 그 역량을 입증했다.(▲간호학과 13명 ▲치위생과 6명 ▲작업치료과 14명 ▲임상병리과 10명)
경남정보대는 보건의료산업 인력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보건의료계열 전용 실습강의동 구축 및 최신 시설 확충과 우수한 교수진들과 함께 끊임없는 교육혁신을 통해 보건의료분야 특성화를 추진해왔다. 특히 국가고시 맞춤형 교육에 강점을 보여 간호사, 치과위생사, 작업치료사 전원합격이란 쾌거를 이뤄내 화제가 됐다.
#취업보장 주문식교육 확대로 대학 경쟁력 강화
경남정보대는 그동안 여러 대기업, 중견기업들과 밀접한 산학협력체계를 구축해 학생들의 취업을 책임져왔다. 특히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대학에 주문하고 대학이 별도반을 구성해 교육하며 기업이 채용하는 주문식교육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 15일에 삼성중공업 기술연수원, 삼성중공업 협력사협의회와 3자 주문식교육 협약을 체결해 별도반을 개설, 2023년 100명의 학생이 삼성중공업 및 협력사에 취업이 보장됐고, 약손명가, 준오헤어 등 유수 기업들과도 주문식교육 협약을 체결하며 기업이 원하는 인재로 양성해 취업까지 보장하는‘교육-취업 원스톱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경남정보대는 이외에도 삼성전기(주) 부산사업장, 삼성SDI 울산사업장과는 산업체위탁교육반을 개설, 사업장 내부에 교육공간을 마련해 경남정보대 교수진이 직접 출강해 모든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삼성전기 드림캠퍼스’, ‘삼성SDI 드림캠퍼스’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추만석 총장은 “전문대학의 존재 이유는 취업이다. 경남정보대는 앞으로 취업보장 주문식교육을 전 학과로 확대해 나가 취업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문대학 위기 시대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 특성화를 통해 위기를 곧 기회로 만드는 경남정보대의 미래가 기대된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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