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진영읍 노건평씨 집 근처에 거주하는 한 노인은 노씨 인터뷰를 하려던 취재진에게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노인은 “사람들이 무신 예의가 그리 없노. 밤이고 낮이고 찾아와서 문을 두들기니 그 사람(노건평씨)이 제정신이겠나”라고 성토했다.
노건평씨가 거주하는 진영읍 일대 주민들은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에 대해 강한 불만을 품고 있었다. 한 주민은 “(노건평씨는) 참 열심히 일하는 농부입니더. 평생 땅만 파묵고 산 사람이 우째 서류상 문제를 기자들만큼 꼼꼼히 알겠십니까. 그 사람 착한 사람이니 그만 괴롭히소”라고 말했다.
▲ 노 대통령의 형 건평씨는 최근의 논란에 시달린 나머지 언론에 대한 ‘노이로제’까지 호소하고 있는 상태 | ||
최근 〈일요신문〉의 ‘전두환씨 일가 재산 추적’기사를 봤다는 한 주민은 “언론도 한심하지. 끽해야 10억원 정도 재산가지고 무신 그리 큰 난리를 피웁니까. 그럴 시간에 전두환씨가 몰래 숨킨 재산이나 찾으라카소”라고 덧붙였다.
다른 주민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자꾸만 노건평씨 공격하는데 그 사람들 뒤져보면 아마 노건평씨보다 더 큰 재산 있는 사람 많을 끼고 그 재산 갖게 된 과정이 노건평씨 공격할 만큼 떳떳할 건지나 먼저 물어보소”라고 성토했다.
현재 노무현 대통령 생가에 거주중인 한 주민은 “괜히 착한 농부(노건평씨) 괴롭히는 한나라당은 이제 김해에서 국회의원 하기 틀렸십니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노건평씨는 기자에게 그동안의 불편한 마음을 털어놨다. 노씨는 “나는 이제 ‘언론 노이로제’에 걸린 사람”이라며 “이제껏 찾아온 기자들에게 내 모든 것을 다 알려주며 해명했는데 우째서 내 말 중에 자기들 유리한 꼬투리만 잡아 가지고 보도를 하는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노씨는 “나도 잘 모르는 일까지 끄집어내서는 트집을 잡는데 도대체 나더러 어쩌라는 건지…”라며 간간이 목이 메인 듯한 모습을 보였다.
“내가 아무리 말해봤자 트집만 잡으려는 언론에 이제는 인터뷰 안 할랍니다”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노씨 부인 민씨도 “남편이 요즘 너무 힘들어하고 애들도 스트레스를 크게 받고 있습니더”라며 “없는 집안에서 태어난 삼촌(노무현 대통령)이 아예 정치를 시작하지 말았어야 하는 건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