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죽음은 명백한 업무상 재해”…경영진 사과와 책임자 처벌 등 요구
네이버의 한 40대 직원은 지난 5월 25일 오후 1시께 자택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이 직원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는데 평소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고인이 지도 서비스 부문에서 일하며 주말에도 업무를 했고 밥을 먹다가도 업무 연락이 오면 늘 답변했다고 밝혔다. 최소한의 휴식 시간인 하루 1시간도 쉬지 않고 밤 10시 이후에도 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담당 임원 A 씨는 지위를 이용해 고인에게 부당한 업무지시와 모욕적인 언행, 무리한 업무지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의 중 물건을 던지거나 모멸감이 느껴지는 면박을 주며, 담당이 아닌 업무를 주는 등의 사례도 거론됐다. A 씨는 평가와 보상을 포함, 고인의 인사 전반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였고 고인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언급하며 압박을 가했다고 전해졌다.
노조는 또 회사 내부에서 A 씨에 대해 지속적인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회사와 경영진은 이를 알고도 묵인·방조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A 씨 입사 초기인 2019년 5월 고인을 포함한 직원 14명이 최 아무개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면담했는데, 최 COO는 이 자리에서 “문제가 있으면 A에게 말을 하고 그래도 문제가 있다면 본인(나)에게 말을 해라. 본인이 책임지겠다”라고 말했다는 것.
지난 3월 4일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한성숙 대표가 포함된 회의에서도 모 직원이 A 씨를 가리키며 책임 리더 선임의 정당성에 대해 질문하자 인사 담당 임원은 “책임 리더의 소양에 대해 경영 리더와 인사위원회가 검증하고 있다”며 원론적인 답변만 돌아왔다고 한다.
한미나 네이버 노조 사무장은 “부당함을 해결하려고 동료들이 시도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고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며 “고인의 죽음은 회사가 지시하고 방조한 사고이며 명백한 업무상 재해”라고 말했다. 한 사무장은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해 더욱 상세한 내용을 조사할 예정이며, 회사는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덧붙였다. 또 경영진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위원회 구성, 책임자 엄중 처벌 등을 요구했다.
김성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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