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경주에 특별한 보물이 나타났다. 찾아간 곳은 평범한 아파트. 아주머니가 천천히 안방 발코니로 안내하는데 모두를 당황하게 한 보물의 정체는 동그란 눈과 솜뭉치의 몸으로 제작진을 맞이하는 바로 황조롱이 새끼들이다.
천연기념물 323호로 지정된 황조롱이는 그만큼 보기 어려운 녀석이다. 두 달 전 어미 황조롱이가 느닷없이 발코니에 찾아오더니 6개의 알을 낳았다고 한다. 현재는 알에서 부화해 귀한 녀석들과 동거 중이다.
인기척에 아이들이 날아갈까 봐 밤에는 안방을 내주고 거실에서의 취침은 기본이다. 다른 형제들에 비해 몸이 약한 막내를 위해 등심 보양식까지 녀석들이 이소하기 전까지 편하게 지내길 바라는 아주머니의 배려다.
황조롱이 가족의 순간순간을 일지로 남겨둘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녀석들도 아는지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고 있다고 한다.
새끼들을 돌보기 위해 아빠 새는 사냥을, 어미 새는 먹이를 나눠주는 육아를, 부모의 완벽한 역할 분담으로 잘 자라준 녀석들은 벌써 날갯짓을 해대고 여기저기 옮기며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맹금류의 세계에선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법. 야생의 순리에 따라 어미 새는 약한 새끼를 포기할 수도 있다. 6마리 모두가 안전하게 비행을 할 수 있을지 새로운 세상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황조롱이의 성장 과정을 만나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병피리의 신, 은박지 피겨 부자 등이 소개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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