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왕암공원에는 기묘한 수상바위들이 많다. |
<1박2일>에서 실수한 문무대왕릉은 경주 앞바다에 있다. 해마다 겨울이면 새벽의 해무를 헤치고 포구로 들어오는 소형 어선을 담기 위해 전국의 사진가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대왕암공원은 그곳과 1시간가량 떨어진 울산 동구 일산동 해안에 있다. 문무왕은 삼국통일을 완수한 신라 제30대 왕이다. 그는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평소 신념대로 경주 양북면 봉길리 바다의 큰 바위에 영원히 잠들었다. 문무왕이 죽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왕비도 세상을 떠났다고 역사는 전한다. 대왕암공원은 그 왕비와 관련이 있다. 왕비가 죽으면서 그 넋이 한 마리의 용이 되어 어디론가 날아갔는데, 그 장소가 울산 동구 일산동 바다의 바위였다는 것이다.
대왕암공원의 본래 이름은 울기공원이다. ‘울기’(蔚埼)는 ‘울산의 끝’을 뜻한다. 1906년 이곳에 울기등대를 설치하면서 공원이 조성되었다. 울산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공원이다. 정식으로 ‘공원’ 결정이 난 것은 1962년의 일이다. 대왕암공원으로는 2004년에 이름을 바꿨다. 공원 내에 아직도 남아 있는 울기등대는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106호로 지정되어 있다. 지금은 새로운 등대에게 그 본연의 역할을 내주고 4D 입체영화관과 선박조종체험관으로 기능을 하고 있다.
공원은 약 28만 평(94만㎡)으로 굉장히 넓다. 대왕암공원은 문무대왕비의 전설 외에도 해송림으로 유명하다. ‘울산12경’ 중에서 제4경에 이름을 올린 해송림이다. 이곳에는 모두 1만 500여 그루의 해송이 숲을 이루고 있다. 공원 초입에서부터 해안에 이르는 길 좌우로 해송이 빽빽하다. 간간이 동백나무도 보인다. 한겨울이지만 동백은 여기저기 빨간 꽃을 피워 올렸다.
해안까지는 직선거리로 600m쯤 된다. 해안에 닿으면 눈앞에 커다란 기암들이 바다에 박혀 있다. 구름다리로 연결된 가장 큰 바위가 전설의 대왕암이다. 하늘로 솟구치는 용의 모습을 하고 있다. ‘댕바위’라고도 하고, 용이 승천하다가 떨어졌다고 해서 ‘용추암’이라고도 부른다.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
▲문의 : 대왕암공원 관리사무소 052-209-3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