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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고검장 인사에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정권 실세들과 가까운 노환균 전 서울지검장의 대구고검장 임명이다. 노 전 지검장 자리엔 한상대 전 서울고검장이 발탁됐는데, 그동안 서울고검장이 지검장으로 옮긴 사례가 없어 ‘의외의 인사’로 여겨지고 있다. 노 전 지검장은 “당분간 쉬고 싶다”며 대구고검장직을 희망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검찰 내부에선 차기 총장을 염두에 둔 포석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검의 한 관계자는 “노환균 전 지검장은 그랜저 검사 파문, 한명숙 전 총리 무죄 판결, 불법민간인 사찰 의혹 부실수사 등으로 상처를 입었다. 지방에서 몸을 추슬렀다가 총장직을 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 핵심부 역시 이번 검찰 인사에서 노 전 지검장의 자리 이동에 긍정적인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전해져다. 끊임없이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던 노 전 지검장이 이명박 대통령 임기 동안의 마지막 검찰총장에 오르기 위해선 ‘당분간 자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종의 ‘정지작업’인 셈이다.
검찰 내에선 노 전 지검장을 대신해 김준규 총장을 견제할 인물로 TK의 ‘대부’로 불리며 이번에 대검 차장으로 임명된 박용석 전 법무연수원장을 꼽고 있다. 앞서의 대검 관계자는 “대검 차장은 총장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좌하는 자리다. 김 총장이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측근인 차동민 전 차장이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난 것은 현재의 검찰 체제에 대한 여권 고위층의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