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종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오래된 만화들이 전시된 애니메이션박물관. |
호반의 도시 춘천에는 대한민국 유일의 애니메이션박물관이 있다. 의암호 중도관광지 맞은편에 2003년 10월 1일 개관한 이 박물관에는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
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이루어졌다. 지상층이 전시실과 상영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1층은 애니메이션의 기원과 발전,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관 등으로 꾸며져 있다. 주출입구로 들어서면 ‘아톰’과 ‘마징가제트’ 조형물이 떡 하니 서 있다.
관람동선은 오른쪽으로 형성되어 있다. 알타미라동굴을 모방한 공간에 천마도와 각종 동물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애니메이션의 기원을 설명하는 공간이다. 이곳을 지나면 애니메이션 영화가 시작된 1985년부터 현재의 컴퓨터 기술이 응용된 3D애니메이션까지 탄생과 발전과정을 담은 전시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초창기에 가스로 카본을 태워서 그 광원으로 영상을 보여주던 가스영사기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애니메이션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로봇들. 움직이는 로봇들이 점토애니메이션, 인형애니메이션, 컴퓨터그래픽애니메이션 등의 실제 사례를 보여준다.
애니메이션역사관을 나오면 어른들이 가장 좋아하는 만화가게가 있다. 그 옛날의 만화가게를 그대로 재현한 곳이다. 입구에는 백발의 주인 할아버지가 앉아 있다. 진열된 만화들은 하나같이 너덜너덜한 것들. 못 되어도 20~30년 전의 것들이다. 아이들은 그저 만화라면 좋아서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읽어보지만, 웃음의 코드가 다른지 아니면 그림이 시시한지 이내 손에서 놓고 만다.
만화가게 옆에는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의 탄생과 발전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곳이 있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인 <홍길동> 간판이 걸려 있다. <똘이장군>, <소년007> 등의 필름과 시나리오도 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과정을 공개한 방도 있다. 그 옆에는 커다란 카메라 한 대가 있는데, <홍길동>을 촬영할 때 사용한 것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전 세계의 인기 애니메이션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미국, 일본, 동유럽 등의 대표 애니메이션과 각종 캐릭터들이 전시되어 있다. <톰과 제리>, <아톰>, <스머프> 등 기억에 남아 있는 애니메이션이 가득하다. 이곳에서도 캐릭터를 접할 수는 있지만, 따로 모아놓은 캐릭터방이 있다. ‘토이스토리4’를 찍어도 될 만큼 다양하고 많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피규어들이 모여 있다. 소리스튜디오도 있는데 디지털피아노의 건반을 누르면 색다른 콘셉트로 녹음된 음악들이 흘러나온다. 요즘 유아용 애니메이션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구름빵> 관련 내용들을 기획전시하는 곳도 있다.
모든 전시관을 다 둘러보면 입체영화도 감상해보자. 장편애니메이션관에서는 <도라에몽>, 양면입체관에서는 <마테오>, 3D입체관에서는 <구름빵>이 상영되고 있다.
김동옥 프리랜서 tour@ilyo.co.kr